공격 '첨병'인 정근우(30·SK 와이번스)와 김주찬(31·롯데 자이언츠)이 19일 오후 6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득점의 물꼬를 트기 위해 방망이를 날카롭게 가다듬는다.
두 선수는 17일 2차전에서 나란히 양팀의 1번 타자로 출전해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작성하고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근우는 2루타와 3루타를 1개씩 때렸고, 김주찬은 2루타 두 방 포함 3안타를 몰아치며 그라운드를 활발하게 누볐다.
1차전에서 잠잠했던 두 선수가 동시에 살아남에 따라 3~4차전에서 이들의 출루가 승패를 가를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정규리그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며 포스트시즌을 별러 온 정근우는 2차전에서 특유의 장타력을 회복했다.
그는 키 172㎝로 크지 않은 편이나 펀치력과 빠른 발을 앞세워 2루타 이상의 장타를 자주 쏟아내 통산 장타율 0.413을 기록하고 있다.
2007년부터 5년 연속 타율 3할 이상을 때리다가 올해 타율 0.266으로 부진했던 정근우는 2차전에서 연타석으로 장타를 터뜨리며 자신감을 찾았다.
4-4로 맞선 7회 이명우로부터 때린 타구는 중견수 쪽을 향해 큼지막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롯데 중견수 전준우가 낙구 지점을 제대로 찾지 못할 정도로 타구는 쭉쭉 뻗었고, 정근우는 3루에 안착했다.
9회에도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린 뒤 전준우의 무리한 수비를 틈 타 2루까지 내달리며 또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들이 성급하게 덤벼 단 1점도 못 뽑아낸 탓에 정근우의 노고는 퇴색했다.
그러나 침묵을 깨고 톱타자 정근우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면서 SK 타선의 응집력은 3~4차전에서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과 이호준이 1,2차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짜릿한 손맛을 봤고, '가을 사나이' 박정권도 1차전에서 결승타를 때리는 등 중심 타자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 터라 정근우가 살아난다면 SK의 득점력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롯데도 김주찬의 맹타에 반색하고 있다.
김주찬은 2차전에서 3회 좌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2-4로 따라붙은 7회 1루 선상을 타고 우익수 쪽으로 흘러가는 적시 1타점 2루타를 때려 추격에 불을 댕겼다.
SK 벤치는 9회에도 좌전 안타를 때리는 등 안타 3개를 몰아친 그를 경계했고, 김주찬은 연장 10회 2사 2,3루에서 고의 4구로 걸어나가 밀어내기 볼넷 결승점의 디딤돌을 놓았다.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278을 때린 김주찬은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타율을 0.444(9타수4안타)로 끌어올리고 상승세를 탔다.
거포 이대호(30)를 일본프로야구 오릭스로 보낸 롯데는 올해 가을 잔치에서 '해결사 부재'로 지독한 득점 가뭄을 겪고 있다.
포스트시즌 6경기를 치르면서 먼저 점수를 빼낸 경기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유일하다.
타선이 터지지 않아 항상 상대팀에 선취점을 주고 주도권을 빼앗기면서 롯데는 어렵게 경기를 풀어왔다.
하지만 '테이블 세터' 김주찬이 화려하게 부활해 3~4차전에서는 먼저 점수를 얻을 확률이 높아졌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집중력을 살리는 타순 조합을 찾는 데 애쓸 것으로 예상된다.
3,4번을 때리는 손아섭과 홍성흔의 페이스가 나쁘지 않기에 눈 부상에서 벗어난 강민호가 뒤를 받쳐준다면 방망이 싸움에서 SK와 대등한 경기를 벌일 것으로 점쳐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