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을 앞두고 '스몰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팬들은 치고받는 빅볼을 선호하지만 야구는 빅볼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면서 "번트, 히트앤드런,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한 베이스러닝, 한 베이스를 안 보내기 위한 수비 등 기본적인 스몰볼이 바탕이 돼야 이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이날 SK를 꺾고 4승2패로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챔피언이 될 수 있었던 데에도 '스몰볼'과 '빅볼'의 완벽한 조화가 결정적 구실을 했다.
1회초 선제 결승점을 뽑는 과정에서는 삼성의 스몰볼이 위력을 떨쳤다.
선두타자 배영섭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정형식이 초구에 보내기번트를 대려 했지만 파울이 됐다.
이어 볼 세 개가 연속으로 들어와 볼카운트가 정형식에게 유리해졌다.
정형식은 SK 선발 마리오의 5구째에 다시 번트 동작을 취하다가 자세를 바꿔 강공을 시도했다.
타구는 3루 쪽으로 크게 튀기더니 전진 수비를 펼치던 최정의 키를 넘겨 좌전안타로 이어졌다.
이 사이 일찌감치 1루 베이스를 떠난 발 빠른 배영섭은 좌전안타에도 3루에 무사히 안착했다.
이후 이승엽이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뒤 최형우 타석 때 정형식은 2루를 훔쳤다.
SK 포수 조인성은 3루 주자를 견제하느라 2루에는 공을 던져보지도 못했다. 이어 최형우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배영섭을 홈으로 불러들여 선제점을 냈다.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삼성이 4회초에는 큰 것 한 방으로 SK의 기를 꺾었다.
1사 1루에서 박석민이 큼지막한 좌월 2점짜리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옆구리 통증에 시달려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14타수 1안타(타율 0.071)에 그치고 4번에서 6번까지 타순이 밀린 박석민이 모처럼 이름값을 한 장면이었다.
이후 다시 삼성의 스몰볼이 SK 마운드를 괴롭혔다.
조동찬의 볼넷과 2루 도루, 김상수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배영섭의 중전안타가 터져 한 점을 추가했다.
2루 주자 조동찬의 득점을 막아보겠다고 SK 중견수 김강민이 홈으로 공을 던진 사이 1루 주자 김상수는 3루까지, 타자 배영섭은 1루를 돌아 2루까지 내달렸다.
볼넷 두 개에 안타 하나로 1점을 뽑고 다시 주자 2,3루의 찬스를 이어가는 삼성의 효율적인 야구가 돋보였다.
이어 정형식은 SK의 바뀐 투수 채병용과 첫 대결에서 공 10개를 던지게 하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1루도 채웠다.
그러자 이승엽이 다시 한 방으로 SK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이승엽은 우익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3루타로 주자 세 명을 모두 불러들여 7-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날 승리는 물론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이 삼성 쪽으로 급격하게 기운 순간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