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단·감독 "사실무근" 황당
- 선수단 한층 결속 '전화위복'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최근 난데없는 '이적설'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기자들의 확인전화가 빗발치고 구단은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소문의 주인공은 선수가 아닌 안익수 감독이었다. 안병모 단장은 답답했던지 기자와 함께 있는 자리에 안 감독을 불렀다. 속 시원히 터놓고 이야기하자는 것이었다.
이 자리에서 안 감독은 "나도 기자들이 전화를 해서 알았다"며 "스플릿 라운드 들어 부산 성적이 1승4무7패다. 이런 감독을 누가 데려가겠냐"며 허탈하게 웃었다.
안 단장도 "전혀 사실무근이다. 아마도 부산 감독 자리를 탐내는 사람이 있나보다"며 농담을 던지고 "감독 교체는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항간에 떠도는 '2+2계약설'도 완강히 부인했다. 안 감독은 지난 2010년 말 부산과 4년 계약을 맺었다.
추측하기로는 스플릿 라운드에서 하위 B그룹으로 떨어진 수도권 구단과 상위 A그룹에 속해있지만 우승을 놓친 또 다른 수도권 구단의 사령탑 교체설이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안 감독의 이름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실패한 용병 모따 때문에 단장과 감독의 사이가 벌어졌다는 소문이 돌던 부산으로서는 '오비이락' 격. 얼마 전 터진 광주 FC 단장과 감독의 불화설도 불을 지폈다. 하지만 안 단장과 안 감독은 용병문제를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오래전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털어버렸다고 강조했다.
구단으로서는 이런 소문이 나도는 데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안 감독은 부임한 첫 시즌에 승부조작 파문을 딛고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강등제가 실시된 올해에도 팀을 상위그룹에 올려놓았다. 특히 안 감독은 올림픽 대표 3명과 U-19 대표, 국가대표를 배출하며 선수육성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그는 "애써 키운 이 아이들을 두고 어디로 간단 말입니까"라며 항변했다. 구단 측도 이 선수들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상위권 도약을 꿈꾸는 단계인데 이적설이 터져나와 불쾌하다고 했다.
안 단장과 안 감독은 요즘 함께 머리를 맞대는 일이 잦다. 안 감독은 "올 시즌 미흡했던 부분들을 정리해 내년 더 높은 곳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며 "단장님과 함께 전력 보강을 포함한 이런 문제들을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단장도 "안 감독에게 더욱 힘을 실어줄 생각이다"고 밝혔다.
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부산은 더 바빠졌다. 기존 용병의 거취와 새 용병 영입도 마무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주가가 크게 오른 몇몇 선수들에게 타 구단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 지키기가 가장 큰 과제가 되고 있다. 오히려 이 와중에 터진 이적설은 선수단을 한층 결속시키는 계기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