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은 1번…경기일정 형평성 논란
- KBO에 공개질의서 발송 및 시정촉구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내년 시즌 9구단 체제의 최대 피해자가 되면서 발끈하고 나섰다.

롯데는 2013 시즌 경기일정과 관련해 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롯데는 질의서에서 "불리한 경기일정과 관련해 팬들로부터 격렬한 항의를 받고 있다. 2013 시즌 경기일정은 경기조작이나 다름없는 편파적인 내용으로, 시정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롯데가 이처럼 KBO에 공개질의서까지 보내며 적극 대응에 나선 것은 상당히 불리한 경기일정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내년 시즌부터 NC 다이노스가 1군에 진입하면서 프로야구는 9구단 체제로 운영되는데, 다른 팀이 경기하는 동안 무조건 한 팀은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동일까지 포함하면 최대 4일을 쉬는 팀도 있다. 3연전을 쉰 팀은 다음 일전에 1~3 선발투수를 투입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 반면 해당 팀과 맞붙는 팀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점에서 롯데는 9개 팀 가운데 가장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롯데는 경기일정 상 3연전을 쉰 팀과 모두 12차례 만난다. 롯데 다음으로 휴식 팀과 자주 상대해야 하는 한화가 8번, 두산과 NC가 각각 7번 휴식 팀과 만나게 된다. SK와 KIA는 롯데의 절반도 안 되는 5번씩만 휴식 팀과 상대하고, LG와 KIA는 롯데의 3분의 1인 4차례에 불과하다. 더욱이 디펜딩 챔피언인 삼성은 내년 휴식 팀과의 일전이 단 한 차례밖에 없다.

이에 롯데 구단은 물론 선수들까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누가 보더라도 불공정한 일정이다. 그동안 여러 불이익을 감내해 왔지만 이번 건에 대해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내년 팀의 주장을 맡은 조성환 역시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런 문제로 신경을 써야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면서 "가뜩이나 이동거리가 가장 긴 팀에게 배려는 못할망정 불이익을 안겨서야 되겠느냐"고 항의했다.

그러나 KBO 측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이해해 달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정금조 KBO 운영부장은 "이동거리, 흥행요소 등 5~6가지 부분을 고려해 일정을 편성했으나 미진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면서도 "애초에 9개 구단 체제에서 모든 구단을 100% 만족시킬 수 있는 일정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