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51)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가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선다.
정 총재는 7일 오후 2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정책 방향 등 청사진을 밝히겠다고 6일 자신이 최대주주이자 회장으로 있는 현대산업개발을 통해 밝혔다.
정 총재는 이에 앞서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프로축구연맹 임시 이사회 및 총회에서 총재직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프로축구연맹 총재는 축구협회장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24명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정 총재가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이상 연맹 총재직을 유지할 수 없다.
정 총재는 앞서 3일 열린 K리그 명칭 발표 행사에서 축구협회장 출마 의사를 묻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곧 입장을 정확히 정리하겠다"고 답해 출마를 시사한 바 있다.
정 총재는 그동안 축구계에서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에서 다른 후보에 앞서 차기 축구협회장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꼽혀왔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사촌 동생인 그는 울산 현대(1994-1996년)와 전북 현대 다이노스(1997-1999년) 구단주를 거쳐 2000년 1월부터 부산 아이파크의 구단주를 맡은 프로축구단 현역 최장수 구단주다.
2011년 1월부터는 곽정환(75) 전 프로축구연맹 총재의 뒤를 이어 연맹 수장을 맡아 사외이사의 도입을 통한 폐쇄적인 이사회 구조 개편, K리그 승강제 도입 등 성과를 냈다.
그러나 정 명예회장과의 관계 때문에 '현대가(家)가 축구계 요직을 세습하려 한다'는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한편 정 총재가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는 앞서 출마를 선언한 김석한(59) 전 중등축구연맹 회장, 안종복(57) 남북체육교류협회장, 윤상현(51) 새누리당 의원과 8~9일께 출마 기자회견을 열 예정인 허승표(67) 피플웍스 회장 등을 합쳐 모두 5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이게 됐다.
축구협회는 7일 대의원총회 공고를 내고 8~14일 후보자 등록을 받은 뒤 28일 대의원총회를 열어 2013년부터 4년 동안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축구 수장'을 뽑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