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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아웃사이드] 지역출신 스타 홀대 롯데, 홈팬 사랑 받을 자격 있나

간판 손아섭 3년 연속 3할 불구 타선수 비해 연봉 낮아 팬들 비난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13-01-22 20:52:52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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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최동원 등 프랜차이즈 스타들
- 창단 이후 늘 제대로 대접 안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 타자 손아섭(25)이 지난 21일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직후 팬들은 일제히 구단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롯데가 또다시 프랜차이즈 스타를 홀대했다는 이유에서다. 구단도 나름의 사정이 있겠으나 일련의 과정을 돌아보면 팬들의 비난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손아섭은 풀타임으로 활약하기 시작한 2010년부터 3년 연속 타율 0.300 이상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매년 타율 0.300을 넘긴 외야수는 손아섭뿐이다. 야수 전체를 통틀어서도 손아섭과 최정(SK), 박용택(LG) 등 3명밖에 없다. '타격기계'로 불리는 김현수(두산)도 지난해 타율 0.291을 기록, 0.314의 손아섭보다 한참 떨어졌다. 손아섭의 성적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연봉만 놓고 본다면 손아섭은 '초라한' 선수다. 김현수의 올해 연봉은 3억1000만 원, 박용택은 3억5000만 원이다. 지난해 2억8000만 원을 받은 최정은 4억 원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물론 풀타임으로 활약한 햇수, FA(자유계약선수), 구단의 고과산정 방식 등 변수가 있어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모든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손아섭의 연봉은 그의 활약에 비해 낮게 책정됐다는 것이 팬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특히나 손아섭은 롯데를 상징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팬들의 비난이 거세다. 손아섭은 "어차피 도장을 찍은 마당에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느냐"면서도 "내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것 같아 많이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팬들은 벌써부터 "재계약할 때마다 구단에 앙금이 쌓이는 손아섭이 FA가 되면 롯데에 남으려 하겠느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돌이켜 보면 롯데는 팀 창단 이후 지금까지 늘 프랜차이즈 선수를 제대로 대접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롯데 최초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고 최동원을 시작으로 마해영, 전준호, 이대호에 이르기까지 롯데를 상징하는 선수들은 모두 팀을 떠났다. 최근에는 영원한 롯데맨으로 남을 것 같았던 투타의 '레전드' 윤학길 전 2군 감독과 박정태 전 타격 코치도 롯데에 이별을 고했다.

롯데의 프랜차이즈 선수 홀대는 역대 FA 계약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롯데가 팀을 상징하는 선수와 대형 FA 계약을 맺은 사례는 2009년 3년간 총액 27억 원에 계약한 손민한이 유일하다. 반면 정수근, 이상목, 홍성흔, 정대현, 이승호 등 'FA 대박'을 터뜨린 선수는 모두 '남의 집 사람'이었다. 송진우(전 한화), 이종범(전 KIA), 양준혁(전 삼성), 김동주(두산) 등 프랜차이즈 선수를 끝까지 끌어안은 다른 팀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나는 것이다.

모든 것을 실력으로 말하는 냉혹한 프로의 세계에서 무조건 '제 식구 감싸기'로 일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프로의 존립 이유인 팬을 생각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서 프랜차이즈 선수가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프랜차이즈 스타가 많을수록 팀에 대한 애착도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롯데가 이제부터라도 팀을 넘어 지역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육성하고 제대로 대접할 때가 됐다는 것이 대부분 팬들의 생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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