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신임 대한축구협회장(51)은 축구계에서는 흔히 지난 1993년부터 16년 동안 회장을 맡았던 정몽준 현 명예회장의 사촌 동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정몽규 회장의 부친은 정몽준 회장의 부친인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동생 정세영 전 현대자동차 회장이다. 정몽준 회장이 워낙 축구계 거물인 까닭에 정몽규 회장의 업적이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덜 부각이 됐다.
하지만 정회장은 20년 가까이 축구와 맺어온 인연을 강조한다. 지난 1994년 현대자동차 부사장 시절 프로축구 울산 현대 구단주로 축구계에 발을 들인 것을 시작으로 전북 현대(1997~1999년), 현대 아이파크(2000년~)의 구단주를 맡았다. 지난 2011년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 총재에 올랐다. 비경기인 출신 정회장이 "20년을 축구와 함께 했다"고 자신하는 이유다.
특히 정회장은 K리그의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해냈다고 자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K리그 승부조작 사태를 신속하게 대처해냈고 이후 K리그 승강제, 선수복지연금 도입 등 업적을 이뤄냈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글로벌 경영 능력을 강조한 것처럼 정회장은 축구에 앞서 먼저 기업인이다. 현재 종합건설회사인 현대산업개발 회장을 맡고 있지만 이전에도 굵직한 현대가 기업을 경영했다.
용산고-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인 정회장은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학에서 정치, 철학,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1996년부터 3년 동안 회장을 맡았고,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에 올랐다.
정회장은 전문 경영인의 능력을 살려 국내 축구계의 파이를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이번 선거에서 정회장은 1000억 원 수준의 협회 예산을 2000~3000억 원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협회 예산 확대는 물론 축구산업의 성장과 축구문화 인프라의 확장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다.
정몽준 회장을 비롯해 범현대가의 재력을 앞세워 안정적인 협회 운영과 발전을 이끌겠다는 정회장의 의지가 대의원들을 움직인 모양새다. 정회장은 협회 재정 확충 방안으로 일단 향후 중계권과 광고, 입장 수입의 비중을 잉글랜드 등 유럽 축구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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