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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김해 가야CC에서 열린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최종 라운드. KLPGA 제공 |
- 세계 수준 맞는 관전 문화 아쉬워
한국 여자골프는 실력과 열기 면에서 세계 최상위권이다. 세계랭킹 중 10위권에 4명, 100위권에 무려 37명의 선수가 포진해 있다. 국내 프로 투어 대회는 20개가 훨씬 넘는다. 하지만 갤러리 문화는 아직 국제적 수준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지난 21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대회 최종 라운드가 펼쳐진 김해 가야컨트리클럽의 낙동코스 마지막 18번홀(파4). 챔피언 조의 양수진(22)이 티 박스에서 백스윙 중에 갑자기 자세를 풀었다. 주변을 에워싼 갤러리 사이에서 '찰칵'하는 사진 찍는 소리와 잡음이 들렸기 때문이다.
첫날인 19일 신어코스 18번홀(파5)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선수가 퍼트를 하는데 일부 갤러리들이 몰래 사진을 찍거나 잡담을 하고, 큰 목소리로 얘기를 하며 지나가는 모습이었다. 경기진행요원들이 미리 주의를 줘도 별 소용이 없는 듯 보였다.
이런 장면은 대회기간 끊이지 않았고, 마지막 날 가장 심했다. 각 홀에서 진행요원과 캐디들이 조용히 해줄 것을 갤러리들에게 호소(?)하기 일쑤였다. 특히 일부 갤러리는 선수가 어프로치 등에서 '미스샷'을 했을 때 마치 들으라는 듯 혀를 차면서 야유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올해 신설된 이번 대회는 마지막 날 7000여 명의 '구름 관중'이 몰려들어 대성황을 이뤘다. 그만큼 여자골프에 대한 관심이 높고, 부산·경남권의 골프 열기가 뜨겁다는 얘기다. 하지만 상당수 갤러리의 이 같은 몰지각한 행위는 선수 경기력과 대회의 품격을 떨어뜨린다. 그런 점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의 수준 높은 갤러리 문화를 배울 만하다.
LPGA 무대에서 '태극 낭자'들이 강자로 군림할 수 있는 바탕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다. 세계 '톱10' 랭커인 신지애, 최나연, 유소연 등은 KLPGA 대회에서 우승을 쌓은 뒤 미국 무대로 진출했다. 이들 선수가 국내 투어 대회와 관련해 아쉬워하는 것 중 하나가 갤러리 문화다. 집중력과 '멘털' 대결인 골프 경기에서 소음 방해는 선수의 순간적인 샷과 퍼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비단 이번 대회뿐 아니라 국내 다른 투어 대회에서도 갤러리 문화가 한층 더 성숙되기를 선수들은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