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과의 일전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격수 이동국(전북 현대), 이근호(상주 상무)는 중동 원정경기의 해법으로 이른 선취점을 꼽았다.
중동국가를 상대로 선전해 '중동 킬러'로 불리는 이들 골잡이는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레바논과의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을 위해 출국하며 이 같은 견해를밝혔다.
이동국은 "빨리 득점하면 경기가 무척 쉬워질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문전에서 생기는 기회를 침착하게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호도 "레바논은 홈에서 많은 골을 내주는 팀이 아니다"며 "많이 뛰고 공간에도 자주 침투해 기회를 만들겠다"고 거들었다.
레바논은 한 수 위로 평가되는 한국을 상대로 밀집수비 후 빠른 역습에 나서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선제골을 얻어맞으면 밀집수비가 더 노골화하고 중동 특유의 '침대 축구'까지 연출돼 반전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이 빨리 선취골을 넣으면 레바논으로서는 밀집수비를 해제하고 무조건 전진해 한국은 추가득점도 더 수월해진다.
레바논이 아시아 최종예선 B조에서 최하위를 달리는 까닭에 무승부나 적은 점수차 패배에 의미를 둘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이근호는 "레바논 선수들은 신체조건이 좋다"며 "공중볼을 따내거나 문전에서 튀어나오는 볼을 미리 확보하는 데 별도로 신경을 써야 한다"고 경계했다.
이동국은 "레바논이 홈에서 특별히 강하다"며 "경기장 잔디 상태가 좋지 않다는점도 원정팀에는 큰 어려움"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레바논의 최종예선 6차전은 다음 달 5일 새벽 2시 30분(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 경기장은 A매치가 열릴 때 4만여 관중이 운집, 과격한 응원전을 펼쳐 원정팀선수들을 위축시키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조광래 감독이 이끌던 한국 대표팀은 2011년 11월 15일 이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5차전에서 1-2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아시아의 강호인 이란도 같은 장소에서 작년 9월 11일 치러진 최종예선에서 레바논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레바논과의 3차 예선 원정경기에서 충격패를 경험한 이근호는 "그때는 생각하기도 싫다"며 "이번에 특별히 설욕을 다짐하고 잘 준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