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라는 이름 석 자는 한국프로야구의 홈런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그는 이만수, 장종훈 등 프로야구 초창기 홈런 타자의 맥을 잇는 '토종 거포'이자 타이론 우즈(전 두산), 심정수(전 현대·삼성) 등 라이벌과의 홈런 경쟁에서 늘 승리한 최고의 홈런타자다.
이승엽은 5차례 홈런왕(역대 최다)에 올랐고, 최연소·최소 경기 200·300홈런, 아시아 단일 시즌 최다 홈런(56개), 역대 최다인 7시즌 연속 30홈런 이상(1997~2003년) 등 좀처럼 깨지지 않을 기록들을 쏟아냈다.
이승엽은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이후 한국에 건너온 용병 거포들과 대포 전쟁을 펼치면서 종전 30개 안팎에 머물렀던 홈런왕의 기준을 40∼50개로 확 끌어올렸다.
비록 통산 홈런 숫자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포스트 시즌과 국제대회 등에서 이승엽이 쏘아올린 홈런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02년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6-9로 뒤지던 9회 터뜨린 극적인 동점 3점 홈런은 삼성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6년 월드 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1라운드 결승에서 나온 8회 역전 투런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일본과의 4강전에서 쏘아올린 8회 결승 투런 홈런 등은 아직도 팬들의 뇌리에 각인돼 있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이승엽이 홈런 수를 얼마까지 늘릴지에 쏠려 있다. 그의 나이와 기량 등을 감안할 때 한국프로야구 400호 홈런은 무난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