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 예선 리그를 통과한 16개 팀들이 지난 27일 김해의 진영운동장과 장유·안동체육공원 등 3곳에서 8강행 티켓을 놓고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한 번 지면 그대로 탈락하는 토너먼트이기 때문에 각 팀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혼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16강전에서 가장 돋보인 팀은 5골씩을 넣은 신라중과 사하중이었다. 신라중은 제주제일중을 맞아 화끈한 공격력으로 5-1 대승을 거뒀다. 신라중은 전반 31, 32분 천지현·황준호가 선제골과 추가골을 잇따라 터뜨린 덕분에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나갔다. 특히 공격수 강영웅(2학년)은 멀티 골(전반 39분, 후반 2분)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제주제일중은 후반 15분 미드필더 양혁준이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사하중과 기장FC 경기에서는 8골이나 터졌다. 사하중은 175㎝의 공격수 박관우(2학년)가 전반 20분에 선제골, 39분에 추가골을 넣은 것에 힘입어 5-3으로 이겼다. 전반을 0-4로 크게 뒤진 기장FC는 후반 들어 6, 8분에 서원석과 윤주훈이 잇따라 득점에 성공, 2골 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후반 16분 사하중의 전우빈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았다. 기장FC는 후반 20분 골을 넣으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지만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부산과 인천의 '짠물' 대결인 동래중-제물포중 경기는 승부차기 끝에 부산 짠물의 승리로 끝났다. 두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으나 0-0으로 비겼다. 이 경기는 비록 골이 나오지 않았지만 패기 넘치는 경기로 눈길을 끌었다. 두 팀 모두 결정적인 찬스를 여러 차례 만들었으나 골키퍼들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특히 동래중은 골 찬스가 더 많았으나 끝내 골망을 흔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두 팀의 승부차기는 다소 싱겁게 종료됐다. 동래중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동래중 1~4번 키커가 모두 성공한 데 비해 제물포중은 1번 키커의 볼이 동래중 골키퍼에 막혔고, 3번 키커의 볼은 골대를 벗어났다.

포철중은 대정중을 2-0으로 이기고 8강에 안착했다.

◇ 대한협회장배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  　 16강전 경기(지난 27일) 결과  사하중  5 : 3  기장FC 유성중  2 : 0  부산진중 포철중  2 : 0  대정중 중앙중  1 : 0  GVCS FC 신라중  5 : 1  제주제일중 백양중  2 : 0  수영중 무산중  3 : 0  장철민FC 동래중  0 : 0 (승부차기 4 : 1) 제물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