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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여자 800m 결승 경기 도중에 미국의 앨리사 존슨 몬타노(오른쪽) 선수가 발을 헛디뎌 트랙에 넘어지고 있다. AFP 연합뉴스 |
- 세계新 전무·대회新만 3개 작성
- 2009년 후 성적 정체 현상 지속
- 러시아, 金7개 따며 종합 1위에
- 단거리 부진 미국 金6개 준우승
- 볼트, 사상 첫 단거리 3관왕 2회
제14회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18일(한국시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자메이카의 단거리 종목 패권 차지, 러시아의 약진으로 최강 미국의 입지가 크게 좁아진 현상을 보여줬다. 미국의 아성에 균열이 생긴 셈이다.
특히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는 대회 사상 처음으로 2차례 단거리 3관왕에 오르는 위업을 이뤘다.
볼트를 주축으로 한 자메이카 계주팀은 이날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37초36의 시즌 최고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이 37초66으로 2위에 올랐고 영국이 37초80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대회의 100m, 200m를 이미 제패한 볼트는 이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2009년 베를린 대회에 이어 두 번째 단거리 3관왕에 올랐다. 또 통산 8번째 금메달을 획득해 역대 최다관왕인 칼 루이스(미국)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자메이카는 여자 400m 계주에서도 41초29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 단거리 최강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자메이카의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는 단거리 3관왕에 올라 볼트와 함께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반면 미국은 이번 대회 남녀 100m와 200m, 400m 계주에서 한 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해 육상 강국의 자존심을 구겼다. 미국은 단거리 종목 중 남자 400m와 남자 16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또 미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6개로 종합 메달 순위에서 2위를 기록했다. 개최국 러시아가 7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1위 자리를 빼앗았다. 미국은 메달 수로 따질 때 2005년 헬싱키 대회부터 기록한 종합 5연패 행진이 끊어졌다. 러시아는 여자 1600m 계주에서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미국의 텃밭까지 위협했다.
중·장거리에서는 아프리카의 강호 케냐와 에티오피아가 라이벌 체제를 새로 정립했다. 2년 전 대구에서는 케냐가 금메달 7개로 에티오피아(금 1개)를 압도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케냐가 금 5개, 에티오피아가 금 3개를 따내 차이가 좁혀졌다.
미국의 독주 체제에 금이 가면서 종목별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지만, 기록 수준은 높지 못했다. 세계기록이 한 개도 나오지 않았고 대회 신기록은 남자 높이뛰기와 여자 해머던지기, 여자 400m 계주에서 한 개씩 나온 것이 전부였다. 이는 2009년 이후 계속된 세계 육상의 기록 정체 현상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