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연속 대표 부산고 안중열 등
- 프로 신인지명 선수 총출동
한국 청소년 야구대표팀이 제26회 대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막강한 마운드를 앞세워 5년 만의 정상 탈환에 나선다.
정윤진(덕수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세계 최강 미국, 초청국 쿠바, 콜롬비아, 호주, 이탈리아 등과 B조에 편성됐다. 어느 팀 하나 만만하게 볼 수 없는 강호들이다. 그러나 한국은 상대적으로 강한 투수력을 바탕으로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된 투수 8명은 모두 국내 프로야구 각 팀의 우선지명 또는 1차(연고) 지명, 2차 1순위 선수들이다. 덕수고의 한주성(두산)과 안규현(삼성)을 필두로 차명진(효천고·KIA), 유희운(북일고)·박세웅(경북고·이상 KT), 임지섭(제주고·LG), 이수민(상원고·삼성), 황영국(청주고·한화) 등 국내 고교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들이 총망라됐다. 한 경기를 완벽하게 책일질만한 독보적인 에이스는 없지만 짜임새가 좋다는 평가다.
이들 가운데 한주성, 임지섭, 이수민 등 3명이 선발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주성은 30일 이탈리아와의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3위 이내에 들어야 2라운드에 진출해 일본, 대만, 베네수엘라 등이 속한 A조 상위 3팀과 대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1라운드에서 약체로 꼽히는 이탈리아, 콜롬비아 등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 좌완인 임지섭과 이수민은 각각 미국과 쿠바를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30일 강수확률이 90%로 전망돼 경기일정이 바뀔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인 미국과 31일 오후 첫 경기를 갖게 된다.
한국 대표팀은 당초 유희운과 차명진 중 1명이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마무리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두 선수 모두 페이스 회복이 더뎌 고민에 빠졌다. 대신 변화구의 제구가 좋은 박세웅이 불펜의 핵심 요원으로 중용될 전망이다.
투수력과 함께 한국이 강점으로 꼽는 것이 바로 주루 플레이다. 고교 졸업이 예정된 야수 중 유일하게 프로팀(넥센)에 1차 지명된 임병욱(덕수고) 등 10명의 야수진은 대부분 발 빠른 선수들로 구성됐다. 부산지역 선수로는 포수 안중열(부산고·KT 특별지명)이 2년 연속 대표팀의 마스크를 쓴다.
정 감독은 "국제대회에서 많은 홈런과 안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대신 우리의 장기인 주루 능력을 살려 과감한 주루 플레이와 견고한 수비로 '짠물 야구'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1981년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역대 세계선수권에서 5차례 정상에 올랐으나, 최근 2차례 대회에서는 각각 7위, 5위로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