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이 승리를 결정지었다. 세이브왕은 확실히 마무리했다."
막강한 홈런왕 후보와 세이브왕 후보를 거느린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의 만족스러운 승리 소감이다.
넥센은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리그 홈런 레이스 1위 박병호가 8회말 터뜨린 역전 투런포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6-5로 제압했다.
박병호는 이날 홈런을 때리기 전까지 앞선 3타석에서 두산의 외국인 선발투수 데릭 핸킨스를 상대로 고전했다.
2회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4회에는 삼진으로 잡혔다. 6회에는 다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 사이 다른 구장에서는 홈런 레이스 경쟁자 최정(SK)이 NC를 상대로 시즌 26호 홈런을 때리면서 박병호와 홈런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최정의 홈런 공동선두는 잠시였다.
문우람의 안타, 이택근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8회 1사 2루의 기회에서 박병호는 오현택의 시속 129㎞짜리 슬라이더를 때려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팀이 '한 방'을 필요로 할 때 동료가 만들어 준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
박병호는 "중요한 순간에 홈런이 터져 나와 중심타자로서 만족스럽다"며 "동료가 만들어준 기회에 꼭 쳐야겠다는 생각으로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넥센은 박병호가 만들어낸 한 점차 리드만으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어지는 두산의 9회초 타순이 정수빈-김현수-오재일로 이어지는 막강한 2∼4번타선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맹타를 휘두르는 이들은 이날 경기에서도 3루타(정수빈), 2루타(김현수) 등을 때리며 넥센의 투수진을 괴롭혔다.
그러나 손승락은 9회초 1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뒷문을 꽉 잠그고 시즌 39번째 세이브를 거머쥐었다.
세이브 경쟁에서 2위 봉중근(LG·33세이브)과의 간격을 더 벌렸다.
염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모든 선수가 이기려는 열정이 아주 강했고 그 기운으로 멋지게 승리했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특히 "홈런왕이 승리를 결정지었고, 세이브왕이 확실히 마무리했다"며 박병호와 손승락을 이날의 수훈갑으로 꼽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