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없는 10대' 리디아 고(16)가 여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25만 달러) 2라운드에서 선두에 1타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파71·6천428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뽑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4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2라운드까지 7언더파 135타의 성적을 낸 리디아 고는 8언더파 134타를 친 단독 1위 미야자토 미카(일본)를 1타 차이로 바짝 뒤쫓았다.

리디아 고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951년 타이틀홀더스 챔피언십, 1967년 US오픈에 이어 여자골프 사상 세 번째로 아마추어 선수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지난달 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리디아 고는 프로 대회에 처음 출전한 2010년 뉴질랜드 여자오픈부터 이번 대회까지 25개 프로 대회에서 한 번도 빠짐없이 컷을 통과하는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미야자토가 이틀 연속 선두를 지킨 가운데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리디아 고와 함께 공동 2위로 2라운드를 마쳤고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6언더파 136타, 단독 4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1라운드까지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였던 박세리(36·KDB금융그룹)가 이날 이븐파를 치면서 5언더파 137타, 공동 5위에 자리했다.

박세리는 14번 홀(파3)에서 1ｍ 남짓한 거리에서 파 퍼트, 보기 퍼트를 연달아 놓쳐 더블보기를 기록했고 15번 홀(파5)에서도 세 번째 샷이 그린을 넘겨 한 타를 또 잃었다.

하지만 16, 17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이를 만회해 선두와의 격차를 3타로 좁힌 것에 위안을 삼았다.

LPGA 챔피언십, 브리티시오픈, US오픈 등 3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박세리는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지난주 국내에서 열린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준우승한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과 최운정(23·볼빅)이 박세리와 함께 공동 5위다.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은 이틀 연속 2타씩 줄여 4언더파 138타를 기록, 공동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캘린더 그랜드 슬램에 도전한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3라운드진출에는 성공했지만 선두와 격차가 11타로 벌어졌다.

4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해 컷 통과 여부도 불투명하던 박인비는 13번과 16번 홀에서 한 타씩 줄여 이븐파를 기록했다.

3오버파 145타의 박인비는 공동 54위에서 마지막 3라운드를 시작한다.

이 대회는 원래 4라운드 72홀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악천후 탓에 3라운드 54홀 대회로 축소됐다.

4오버파까지 컷을 통과했다. 쩡야니(대만), 크리스티 커, 샤이엔 우즈(이상 미국) 등이 컷 탈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