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원주 동부가 이충희(54) 감독의 정규리그 복귀전에서 승전가를 불렀다.

동부는 12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인삼공사를 79-62로 꺾었다.

지난 4월 동부 사령탑에 오르며 5년 4개월 만에 프로팀 지휘봉을 잡은 이충희 감독은 동부에서 치른 정규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 기분 좋게 출발했다.

8월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이미 동부 사령탑으로 데뷔전을 치렀지만 당시 동부가 1회전에서 탈락했기에 이 감독이 승리를 챙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주성(205㎝·15득점), 허버트 힐(203㎝·22득점·14리바운드), 키스 렌들맨(198㎝·14득점)의 높이가 위력을 발휘했다.

김주성은 이날 블록슛 2개 더해 정규리그 통산 최초로 블록슛 900개 달성했다.

동부는 16-14로 맞이한 2쿼터에서 8분여간 인삼공사를 단 4점에 묶어 놓고 힐,김주성, 렌들맨 등 골밑 요원이 득점을 몰아치며 42-18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인삼공사는 37-63으로 들어간 4쿼터에서 마퀸 챈들러, 김윤태를 중심으로 반격을시도했으나 승부의 추를 뒤집기엔 너무 늦었다.

인삼공사는 오른 발목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린 오세근(26)이 555일 만에 복귀, 15분여 뛰며 8점, 4리바운드를 올린 게 고무적이었다.

그러나 '꾀돌이' 김태술이 무릎 부상으로 벤치를 지킨 점이 아쉬웠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 모비스는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서울 삼성에 87-59로 완승하고 힘차게 출발했다.

모비스는 함지훈(18점), 문태영(16점) 등 다섯 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우승팀의 위력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까지 12승5패로 개막 경기에서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였던 삼성은 모비스의 파상적인 공세를 막지 못해 개막 경기 연승 행진도 5연승으로 마감했다.

고양체육관에서는 부산 KT가 새로 영입한 앤서니 리처드슨의 맹활약을 앞세워 고양 오리온스를 83-65로 물리쳤다.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KT에 1순위로 지명된 리처드슨은 33득점에리바운드 7개를 잡아내 승리를 이끌었다.

'토종 슈터' 조성민도 24점을 넣고 어시스트 8개를 배달해 리처드슨과 '찰떡궁합'을 이뤘다.

3쿼터까지 56-53으로 간발의 차로 앞서던 KT는 4쿼터 들어 리처드슨이 11점을 몰아쳐 승부를 갈랐다.

KT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오던 오리온스전 4연패와 원정경기 7연패도 함께 끊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