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베테랑 김주성(34·205㎝)이 KBL 통산 처음으로 900개 블록슛을 기록하며 새 이정표를 남겼다.

김주성은 12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개막전에서 3쿼터 4분 9초를 남기고 오세근의 슛을 블록하며 새 기록을 썼다.

지난 시즌까지 정규리그 898개 블록슛을 기록, 통산 900개 기록에 2개만을 남겨둔 김주성은 이날 1쿼터에 블록슛 1개를 기록하고서 3쿼터에 재차 블록슛을 올려 통산 블록슛 900개 고지를 밟았다.

프로농구에서 블록슛 900개를 달성한 선수는 김주성이 처음이다.

김주성의 높이가 위력을 발휘한 가운데 동부는 인삼공사를 79-62로 따돌리고 정규리그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김주성은 "경기 전까지도 지난 시즌 좋지 않은 분위기가 올 시즌에도 이어질까 봐 걱정했다"고 고백했다.

동부는 지난 시즌 강동희 전 감독이 승부조작에 휘말려 시즌 중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을 겪었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동부는 7위를 차지, 6강 플레이오프에 고배를 든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승리로 김주성은 "분위기 쇄신이 반 이상은 된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비시즌에 국가대표에 소집하며 쉴 틈이 없었지만 오히려 몸 상태는 더 좋다고 김주성은 전했다.

그는 "체력적으론 힘들지만 대표팀에서 몸을 잘 만든 덕에 지금 몸 상태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쉬움이 많기에 올해 우승에 대한 열망이 남다를 만도 하지만 김주성은"당장 성적을 내는 것보다 6강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전력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며 신중해했다.

블록슛 900개 기록은 감회가 남다른 듯했다.

김주성은 "쉽지 않은 기록을 세워 많이 기쁘다"며 "프로에서 열심히 뛰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나태해지지 않고 전력을 쏟겠다"며 "은퇴하기 전까지 블록슛 1천개, 1천100개도 꼭 달성하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