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2012년까지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양팀의 희비가 갈린 것은 총 6차례다.
1984년(롯데 자이언츠), 1993년(해태), 1995년(OB·현 두산 베어스), 2000년·2003년(이상 현대 유니콘스), 2009년(KIA 타이거즈) 한국시리즈 챔프는 7차전에서야 그토록 바라던 샴페인을 터뜨렸다.
팽팽한 접전 속에 시리즈를 끝낸 사나이에게 그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이 돌아간 경우가 많았다.
롯데와 삼성 라이온즈가 격돌한 1984년 한국시리즈는 세상을 뜬 '무쇠팔' 투수 최동원의 '나홀로 4승'과 유두열의 한 방으로 끝났다.
유두열은 7차전에서 3-4로 뒤진 8회 왼쪽 폴 안쪽에 떨어지는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려 6-4 뒤집기 승리를 이끌었다.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21타수 3안타(타율 0.143)에 그치고도 결정적인 홈런을 친유두열이 최동원을 따돌리고 MVP에 뽑혔다.
무승부 1경기가 끼어 3승 1무 2패로 앞선 채 1993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7차전을 치른 해태는 이종범의 '발야구'로 우승 신화를 이어갔다.
톱타자 이종범은 1회 과감한 2루 도루로 선취점의 발판을 놓은 뒤 4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려 4-1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 시리즈에서만 도루 7개를 기록하고 타율 0.310(29타수 7안타), 4타점을 올린이종범은 신인으로 MVP를 당당히 수상했다.
일진일퇴 공방전으로 치러진 1995년 OB와 롯데의 한국시리즈에서 7차전은 싱겁게 롯데 2루수 박정태의 실책으로 끝났다.
2-1로 OB가 앞선 3회 2사 2,3루에서 김종석의 평범한 땅볼을 박정태가 뒤로 흘린 사이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4-2 OB의 승리로 끝난 7차전에서 눈에 띄는 영웅이 없자 기자단은 시리즈 내내 활발한 타격으로 OB의 우승을 이끈 김민호에게 MVP의 영예를 안겼다.
김민호는 타율 0.387(31타수 12안타), 도루 6개를 기록했다.
현대는 2000년과 2003년 각각 두산,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힘겨운 7차전 혈투 끝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3연승 후 3연패로 최종 7차전에 접어든 2000년 한국시리즈에서 3루수 톰 퀸란이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해 정규리그에서 홈런을 37방이나 때린 거포이면서 삼진 173개를 기록해 '삼진왕'이라는 불명예도 동시에 안은 퀸란은 7차전에서 4회 3점, 8회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현대의 6-2 승리에 앞장섰다.
타율 0.346(26타수 9안타), 홈런 3개, 10타점을 올린 퀸란이 MVP를 수상했다.
2003년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자가 아닌 우완 투수 정민태가 MVP를 가져갔다.
정민태는 1차전, 4차전, 7차전 선발로 나서 모두 승리하는 등 시리즈에서 3승, 평균자책점 1.69라는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특히 7-0 현대의 승리로 끝난 7차전에서 정민태는 완봉승을 거두고 스스로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었다.
KIA의 나지완은 2009년 SK와 맞붙은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는 굿바이 홈런을 터뜨렸다.
한국시리즈가 끝내기 홈런으로 막을 내리기는 2002년 LG 트윈스와의 6차전에서 터진 마해영의 굿바이 솔로포에 이어 두 번째다.
나지완은 1-5로 뒤진 6회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아치로 추격에 불을 댕긴 데 이어 5-5로 맞선 9회 SK 채병용의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스탠드에 떨어지는 끝내기 솔로 아치를 그리고 한국시리즈의 영웅이 됐다.
세 차례 무승부로 9차전 혈전이 치러진 현대와 삼성의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는8∼9차전 이틀 연속 짜릿한 1점차 승리를 지킨 현대의 마무리 조용준이 MVP를 받았다.
이 시리즈에서 양팀은 2차전(8-8), 4차전(0-0), 7차전(6-6)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2승 3무 2패로 맞선 상황에서 8차전에 들어갔다.
삼성과 두산의 양보할 수 없는 2013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는 누가 해결사로 등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