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손아섭 최다안타 부문 수상

프로야구 신생팀 NC 다이노스의 '중고 신인' 이재학(23·사진)이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재학은 4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2013 한국야구선수권대회 최우수선수(MVP) 및 최우수 신인선수 시상식에서 전체 취재기자단 98표 중 77표를 얻어 유희관(두산·13표)과 팀 동료 나성범(8표)를 멀찍이 따돌리고 신인왕에 올랐다. 이로써 이재학은 조규제(1991년·쌍방울), 이승호(2000년·당시 SK)에 이어 신생팀이 배출한 역대 3번째 신인왕이 됐다.

당초 신인왕을 놓고 이재학과 유희관이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이재학은 신생팀인 NC의 토종 에이스로서의 상징성을 인정받아 유희관보다 훨씬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2010년 두산에 입단한 이재학은 데뷔 첫해 16경기에서 1승1패, 평균 자책점 5.01의 기록을 남긴 뒤 2011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로 이적했다. 그는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15승2패, 평균 자책점 1.55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일약 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올 시즌 10승5패1세이브, 평균 자책점 2.88을 기록한 이재학은 평균 자책점 부문에서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이재학은 투수로서 NC의 1호 기록을 독식했다. 개막 후 7연패에 빠져있던 NC에 첫 승리를 안겼고, 팀의 첫 완투·완봉승의 주인공 역시 그였다. 한 경기에서 12개의 삼진을 뽑아내 NC 투수로는 처음으로 한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을 수확하기도 했다.

MVP는 예상대로 넥센 히어로즈의 4번 타자 박병호(27)에게 돌아갔다. 박병호는 총 유효투표 수 98표 중 몰표에 가까운 84표를 얻어 MVP를 차지했다. 이로써 박병호는 지난해에 이어 MVP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MVP 2연패는 선동열 현 KIA 감독과 장종훈 현 한화 타격코치, 이승엽(삼성)에 이어 역대 4번째의 대기록이다.

한편 이날 각 부문별 타이틀 홀더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는데, 롯데에서는 손아섭이 유일하게 최다안타 부문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