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근우 70억원·이용규 67억원에 FA 영입.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인 정근우(왼쪽)와 이용규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는다.
한화는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한 내야수 정근우와 KIA 타이거즈에서 뛴 외야수 이용규를 영입했다고 17일 밝혔다.
정근우와는 계약금 35억원과 연봉 7억원, 옵션 7억원을 포함해 4년간 총액 70억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고 이용규와는 계약금 32억원, 연봉 7억원, 옵션 7억원 등 4년간 총액 67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어느 해보다 '대어급'이 많았던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올해 FA 권리 행사를 신청한 16명의 선수 중 14명이 17일 현재 원 소식팀과 재계약(9명)하거나 새 팀과의 계약(5명)에 성공했다.
일찌감치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선언한 투수 윤석민(전 KIA)을 제외하면 내야수 최준석(전 두산)만이 아직 거취를 결정하지 못했다.
올해 FA 시장에서는 포수 강민호가 4년간 75억원이라는 역대 FA 최고 몸값에 롯데와 재계약하고, 왼손 투수 장원삼이 역시 역대 투수 최고액인 4년간 60억원에 삼성에 잔류하는 등 숱한 화제를 뿌렸다.
특히 한화는 올해 스토브리그의 중심에 섰다.
한화는 소속 구단 선수를 제외하고 최대 2명까지 영입할 수 있었던 올해 FA 시장에서 화끈하게 돈 보따리를 풀어 '대어'를 낚아챈 뒤 깔끔하게 철수했다.
한화는 왼손 투수 류현진을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로 보내고 받은 280억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지난해 FA 영입에 한 푼도 못 썼고 결국 최하위라는 쓴맛을 봤다. 그래서 올해 FA 시장이 서기만을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아니나다를까 한화는 올해 FA 시장에서 외부 영입 선수의 보상금액까지 포함해 200억원 안팎의 거금을 쏟아부었다.
일단 FA 선수와의 우선협상 마지막 날인 16일 내야수 이대수와 4년간 총액 20억원, 내야수 한상훈과 4년간 총액 13억원, 왼손 투수 박정진과 2년간 총액 8억원에 재계약해 '집토끼' 셋을 모두 잡았다.
이어 원소속팀과의 우선협상이 끝나고 이적 시장에 FA 선수들이 나온 첫날인 17일에 바로 정근우(전 SK)와 이용규(전 KIA)를 영입하는 성과를 올렸다. 정근우에게 총액 70억원, 이용규에게 총액 67억원을 주기로 하고 각각 4년짜리 계약서에 도장을찍는 등 막강한 자금력을 과시했다.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인 정근우와 이용규는 강민호, 장원삼과 더불어 올해 FA 시장의 '빅4'로 꼽히던 선수들이다.
정근우와 이용규의 가세로 한화는 내·외야 수비의 안정을 꾀함은 물론 이들로부터 시작해 김태균, 최진행, 외국인 타자로 이어질 중심타선 등 타격 면에서도 남부럽지 않은 라인업을 갖출 수 있게 됐다.
1군에 진입하자마자 KIA, 한화를 따돌리고 7위에 오른 NC의 수확도 풍성했다.
1군 데뷔 2년째인 내년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량급 FA영입에 공을 들일 계획이었던 NC는 두산에서 탄탄한 수비를 책임져 온 베테랑 외야수 이종욱과 내야수 손시헌을 한꺼번에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종욱과는 총액 50억원, 손시헌과는 총액 30억원에 각각 4년 계약했다.
정교한 타격과 안정적인 수비력,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장점인 이종욱이나 수비가 탄탄하고 경험도 풍부한 손시헌 모두 젊은 선수들이 많은 NC에 큰 보탬이 되리란전망이다.
외부 수혈은 없었지만 장원삼과 외야수 박한이를 눌러 앉힌 삼성도 나름대로 스토브리그를 잘 마쳤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반면 이들과는 달리 울상인 구단도 있다.
가장 타격이 클법한 팀은 두산이다.
두산은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 등 세 명의 FA 선수와 우선협상 기간에 재계약하는 데 실패했다. 게다가 이종욱과 손시헌이 NC로 이적해 보상선수도 받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FA를 영입하는 구단은 해당 선수의 전 소속구단에 전년도 선수 연봉의 200%에 보호선수(20명)를 제외한 1명을 보태주거나 전년도 선수 연봉의 300%로 보상해야 한다.
다만 NC는 신생팀 지원방안에 따라 올해까지 보상선수 없이 영입선수 연봉의 300%만 주면 된다.
결국 올해 연봉 1억9천700만원인 이종욱과 1억8천만원인 손시헌을 NC에 내준 두산의 손에는 현금 11억3천100만원만 떨어진다.
두꺼운 야수 층으로 이종욱과 손시헌의 공백을 메워나가는 한편 보상선수로 허약한 불펜을 보강할 수도 있으리라는 두산의 기대는 크게 어긋났다.
SK도 9시즌 동안 주전 2루수로 뛰며 공·수·주에서 활약한 정근우의 빈자리가 걱정이다.
팀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라며 정근우와의 재계약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해 당장 그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과제로 떠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