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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부산서 '우왕좌왕' 하다가 친정서 '명불허전' 명장으로

2관왕 일군 포항 황선홍 감독은

  • 구시영 기자
  •  |   입력 : 2013-12-02 21:44:06
  •  |   본지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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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지난 1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시즌 최종전에서 울산 현대를 1-0으로 꺾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08년 아이파크 지도자로 입문
- 선수시절 명성과 달리 실적 저조
- 2011년 포항으로 감독 자리 옮겨
- 매년 정규리그 상위권 유지 성과
- 올시즌 토종 선수로만 우승 쾌거

'황새' 황선홍(45)은 2007년 12월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에서 감독의 길에 처음 들어섰다. 그는 2008~2010년 3시즌 동안 부산을 지휘하며 K리그에서 각각 12위, 12위, 8위(총 33승29무46패)의 성적을 남겼다. 이 기간에 황선홍은 우승 경쟁은 고사하고 부산을 6강 플레이오프에 한 번도 진출시키지 못했다. 현역 선수 시절 화려했던 명성과 달리 다소 초라한 실적이었다.

그랬던 그가 6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K리그 명장의 반열에 올라섰다. 황선홍은 포항 스틸러스 감독으로 올 시즌 2관왕을 이뤘다. 단일 시즌에 FA(대한축구협회장)컵과 정규리그를 모두 석권한 감독은 K리그 클래식(1부) 사상 그가 처음이다.

황선홍은 부산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2011년 '친정팀' 포항의 사령탑으로 옮겼다. 포항이 2010년 정규리그에서 최종 9위의 성적으로 부진한 무렵이었다. 황 감독 부임 이후 포항은 정규리그 순위가 2011년, 2012년 각 3위로 향상됐다. 우승권에 근접한 셈이다. 그리고 올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게다가 외국인 용병을 한 명도 두지 않고 토종 선수들로만 이룬 성과여서 더욱 값지다는 평가다.

   
2008년 감독직을 처음 맡았던 부산 아이파크 시절 모습. 국제신문DB
포항이 6년 만에 리그 우승을 일궈낸 것은 황 감독의 지도력에다 2003년부터 본격 도입한 유소년클럽(지역 초·중·고교 축구팀 연계) 시스템이 서서히 위력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포항은 이명주(23), 김승대(22), 고무열(23) 등 유소년 팀에서 같이 성장한 선수들이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그런 만큼 팀워크가 단단해 경기에서 잘 지지 않는다. 특히 원정전에 매우 강한 모습이다.

황 감독은 올 시즌 원정전 승률이 무려 68.4%(10승6무3패)로 K리그 14개팀 중 단연 1위다. 2위 울산의 원정 승률(52.6%)보다 훨씬 높다. 홈 경기 승률(71.1%)에서는 울산(81.6%) 서울(76.3%) 다음으로 3위다. 또 포항은 데얀(서울), 김신욱(울산) 등과 같은 특출한 골잡이가 없지만 득점 루트 다변화로 이를 극복했다. 

올 시즌 포항에서 5골 이상 넣은 선수는 6명이나 된다. 이에 비해 부산은 3명이다. 도움을 4개 이상 올린 선수는 포항이 5명이고 부산은 2명에 그쳤다. 이렇다 보니 포항은 시즌 총득점이 울산과 함께 63점으로 가장 많다.

황 감독은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같이 이뤘던 홍명보(44) 축구대표팀 감독과 달리 K리그에서 쓴맛 단맛을 다 보며 내공을 쌓았고, 그 결과 정상에 올랐다. 그런 밑바탕에는 부산 감독 시절의 시행착오와 각종 경험도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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