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공백 몸값 치명' 선수들 더 간절
"류중일 감독하고는 크게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는데, 요즘은 제가 친한 척을 많이 합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배재후 단장이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꺼낸 말이다. 배 단장은 연말 각종 시상식 자리에서 류 감독을 만날 때마다 안부를 물으며 친분을 다졌다고 한다. 류 감독보다 야구판에서의 서열이나 연배가 더 높은 배 단장이 굳이 먼저 다가가 친밀감을 표시한 이유가 궁금했다.
의문은 금세 풀렸다. 배 단장은 "군대에 안 간 우리(롯데) 선수 3명 중 1명이라도 더 대표팀에 넣어야 하지 않겠느냐. 3명 모두 대표팀에 뽑힐 수만 있다면 백 번이라도 고개를 숙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배 단장은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롯데 소속 전준우(27), 황재균(26), 손아섭(25) 등 '병역미필자 3인'을 포함시키기 위해 대표팀 사령탑인 류 감독에게 '로비'를 한 것이다.
올림픽에서 야구 종목이 제외됨에 따라 롯데의 병역미필자 3명은 내년 아시안게임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물론 우승을 차지해야 병역이 면제되지만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 우선이다.
롯데로서는 이들 3명이 군 복무를 이유로 한꺼번에 팀 전력에서 이탈하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세 선수 모두 팀 내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김시진 감독도 평소 친한 사이인 류 감독을 만날 때마다 은근히 '압력' 아닌 '압력'을 넣고 있다.
국가대표 발탁은 사실 선수들이 더 간절하다. 군 복무로 인한 2년의 공백은 향후 자신의 몸값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손아섭과 전준우는 무난히 '류중일호'에 승선할 전망이지만, 황재균은 미지수다. 황재균은 국가대표 주전 3루수 최정(SK)의 백업 자리를 노려야 하는데, 김민성(넥센) 이원석(두산) 등 똑같은 처지의 경쟁 선수들이 도사리고 있다.
배 단장은 "다른 팀들도 '로비'를 하겠지만, 우선은 해당 선수들이 내년 시즌 초반에 뛰어난 활약을 펼쳐야 한다"면서 "그 후 구단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우리 선수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