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첨단 기상관측 성공개최 필수조건
"동계올림픽이야? 하계올림픽이야?"
2014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러시아 소치의 날씨가 부산보다 더 따뜻하다. "하계올림픽 분위기가 난다"는 평도 나온다. 소치는 러시아 흑해 연안에 자리 잡은 휴양지. 2월 평균기온이 8.3도인 아열대성 기후여서 일찌감치 '가장 따뜻한 겨울 스포츠 축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0일과 11일 낮기온은 15~17도까지 올랐다. 경기장 주변의 야자수가 만년설을 자랑하는 카프카스 산맥과 겹치며 묘한 풍경을 연출한다.
이상 기온(?)으로 선수들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스키 선수들은 스키복 온도를 낮추기 위해 옷 안에 눈을 집어넣기도 했다. 기록 저하도 우려된다. 기온이 높아 눈이 많이 녹으면 마찰력이 커져 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스키는 기온이 0 이하일 때 가장 잘 미끄러진다.
스노보드 선수들은 눈이 녹아 물웅덩이로 변한 곳에 착지하느라 애를 먹었다. 지난 10일에는 러스스키 고르키 점핑센터의 기온이 15도에 달해 착지점의 눈이 녹자 경기를 잠시 중단하는 비상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주말 기온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예보도 있어 실외 경기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이다. 소치 올림픽 조직위원회도 많은 인공 눈을 준비했다는 현지 보도를 접했다.
러시아가 소치 올림픽을 위해 쏟아부은 돈은 2006년 토리노 올림픽의 10배가 넘는 54조 원이다. 가장 '비싼 올림픽'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원인 중 하나가 날씨이다.
다행히 2018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은 기상 조건이 양호하다. 2000년대 2월 평균기온도 영하 3.9도여서 설상 종목에 안성맞춤이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적설량이 줄고 기온도 오르는 추세지만 소치보다는 훨씬 낫다.
이제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해서는 제설·제빙 기술과 정밀한 기상관측이 필수조건이 됐다.
대한컬링경기연맹 이사·부산 대저고 컬링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