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에서 8년 만에 3000m 계주 금메달을 따낸 한국 쇼트트랙 '맏언니'들이 눈물을 쏟아냈다.
18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소치 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1번과 3번 주자로 나선 박승희(22·화성시청)와 조해리(28·고양시청)는 감격에 겨워 눈가를 촉촉하게 적신 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박승희는 눈물의 이유를 묻자 "4년 전 생각이 나고 아파서 걱정도 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승희가 말한 4년 전은 밴쿠버 올림픽 여자 계주 30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중국의 레이스를 방해했다'는 석연찮은 이유로 실격 판정을 받은 일을 말한다. 박승희는 "그때 같이 계주에 나섰던 김민정·이은별이 생각난다"고 했다.
앞서 500m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오른 무릎을 다친 박승희는 "예상과 달리 중국이 저우양 대신 리젠러우를 2번 주자로 내보냈기 때문에 (심)석희가 마지막에 충분히 따라잡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후배를 향한 믿음도 드러냈다.
4년 전 박승희와 함께 아쉬움의 눈물을 흘린 '맏언니' 조해리도 이날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조해리는 "그동안 올림픽 운이 없었기 때문에 색깔과 상관없이 메달이 너무 그리웠다. 황금빛으로 보답 받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울먹였다. 이날 시상대에서 펑펑 우는 조해리를 9살 어린 후배 김아랑(19·전주제일고)이 다독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