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심석희, 막판 '번개 질주'로 짜릿한 금빛 역전 드라마

모처럼 웃음 찾은 한국 쇼트트랙

  •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  |   입력 : 2014-02-18 22:36:56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한국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이 18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최광복 코치와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 엎치락 뒤치락 치열한 2파전 전개
- 여자 3000m 계주 반 바퀴 남기고
- 긴 다리로 선두 中 잡고 전세 역전
- 1500m 아쉬움 보기 좋게 되갚아

'차세대 여왕' 심석희(17·세화여고)가 번개 같은 금빛 역주로 빅토르 안(29·안현수) 파문에 고개 숙였던 한국 쇼트트랙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2014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이 열린 18일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한국과 중국이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치열한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한국의 최대 위기는 마지막 두 바퀴를 책임진 2번 주자 교체 순간이었다. 박승희(22·화성시청)가 힘껏 미는 순간 심석희(17·세화여고)의 몸이 살짝 흔들렸다. 그 사이 500m에서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차지했던 중국의 2번 주자 리젠러우가 저만치 앞서 나갔다. 속도가 최고조에 달하는 쇼트트랙 마지막 레이스에서 좀처럼 따라잡기 어려운 격차까지 벌어졌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석연찮은 심판 판정으로 중국에 금메달을 빼앗긴 한국이 설욕에 실패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17세의 여고생 스케이터 심석희의 눈에는 리젠러우가 그다지 멀어 보이지 않았다. 긴 다리를 이용해 성큼성큼 속도를 붙인 심석희는 마지막 코너에서 반바퀴를 남기고 바깥쪽으로 크게 돌면서 마침내 리젠러우를 따라잡고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순간적인 스피드와 강한 체력을 갖춘 과거 한국의 '쇼트트랙 영웅'들이 자주 보여주던 깨끗한 역전극이었다. 주니어 시절부터 '한국 쇼트트랙의 미래를 이끌 선수'라는 평가를 듣던 심석희의 재능을 고스란히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다.

마지막 주자로 넘어가던 상황에 대해 박승희는 "제가 마지막에 추월을 당해 막내에게 큰 부담을 준 것 같아서 경기가 끝나고서 눈물이 나더라"며 미안해하기도 했다. 그러나 심석희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제 차례가 되자마자 앞으로 더 치고 나가려고 했다. '나갈 수 있다. 할 수 있다'고만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1500m 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했다"면서 "언니들이 제가 부담감을 덜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은 응원을 해줘서 자신감을 느끼면서 경기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역대 한국의 스타 선수들보다 훨씬 큰 173㎝의 큰 키를 자랑하는 심석희는 강한 승부근성과 성실함으로 자칫 약점이 되기 쉬운 순발력과 체력까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앞서 열린 1500m 결승에선 금메달을 목전에 두고 베테랑 저우양(중국)에게 막판 역전을 허용하는 아쉬움을 겪기도 했다. 금메달을 놓치고 아쉬움에 눈물을 훔치다가 "그래도 기쁨이 더 크다"며 마음을 다잡은 심석희는 사흘 뒤 벌어진 이날 3000m 계주 결승에서 그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역전극을 펼쳐 사흘 전의 패배를 보기 좋게 되갚았다. 이를 악물고 짜릿한 역전에 성공한 심석희는 마지막까지 모든 힘을 짜내 결승선을 통과하고 나서야 두 팔을 뻗으며 환희의 탄성을 내질렀다. 최광복 코치의 품에 안긴 그는 함께 고생한 조해리(28·고양시청) 김아랑(19·전주제일고) 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가슴 속에 담아뒀던 진짜 눈물을 펑펑 쏟았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3. 3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4. 4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5. 5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6. 6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7. 7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10. 10“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5. 5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6. 6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9. 9[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10. 10‘盧 수사’ 與-한동훈 논쟁 확전…“석고대죄하라”-“성역화 말라”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5. 5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6. 6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7. 7“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8. 8[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9. 9주민번호 대량 유출 빈번, 최근 6년 505만 건 털려…‘온라인 번호’는 278만 건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3. 3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8. 8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부산 야구장 미래는
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