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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판정 논란 제소 촉구 시위-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편파 판정에 항의하는 팬들이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앞에서 대한체육회와 빙상경기연맹에 제소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
대한체육회가 '홈 텃세 판정' 논란이 일었던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경기에 대해 뒤늦게 공식 대응에 나섰다.
대한체육회는 21일 "소치올림픽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심판 구성에 대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이의를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당사자인 소치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피겨 여왕' 김연아 측의 동의를 얻으면 대한빙상연맹과 공동으로 ISU 징계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소치올림픽 피겨 심판진 구성에 관한 엄정한 조사를 촉구하고 앞으로 불공정 시비가 일지 않도록 강도 높은 개혁을 요구하기로 했다.
김연아는 지난 2월 21일 끝난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 하나 없는 '클린 연기'를 펼쳤으나 한 차례 점프 실수를 저지른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 큰 점수차로 밀려 은메달을 받아 국내외에서 많은 논란이 일었다.
김연아의 팬들은 판정 불복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신문 광고를 냈고, 일부 팬들은 이날 대한체육회 앞에서 촉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대한체육회와 빙상연맹도 그동안 이의 제기 여부를 두고 고심한 끝에 당시 심판진의 구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로 했다.
당시 심판진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판정 조작으로 1년간 자격 정지를 받은 유리 발코프(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협회장의 부인인 알라 셰코프세바(러시아) 등이 포함돼 물의를 일으켰다. 또 선수들의 기술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테크니컬 컨트롤러에 러시아 피겨스케이팅협회 부회장을 지낸 알렉산더 라케르니크(러시아)가 임명되면서 각종 억측이 난무했다.
빙상연맹은 "항소나 제소가 ISU나 피겨 국제 심판진과의 관계 악화로 이어져 우리 선수들이 국제경기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어 매우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하지만 결국 무엇이 우리 국민을 위한 최선인가를 고민한 끝에 예상되는 일부 문제에도 불구하고 징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