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소치 동계올림픽에 태국 국가대표스키 선수로 출전해 화제를 모은 영국 국적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바네사 메이(35)가 점수 조작의 추문에 휘말렸다.
슬로베니아 스키협회(SZS)는 바네사 메이에게 올림픽 출전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올해 초 자국에서 열린 국제 대회에서 점수를 조작한 의혹이 있는 협회 직원 4명에 대해 자격정지를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협회는 이 직원들이 태국 관리의 요청에 따라 이 같은 행위를 했다는 증거를 확보했지만, 바네사 메이가 이 사실을 사전에 알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슬로베니아 스키협회 유리 추레이 회장은 "돈이 지급됐다는 정황은 있지만, 뇌물이 제공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를 둔 바네사 메이는 싱가포르에서 태어나 영국 런던에서 자랐다.
태국올림픽위원회는 예외적으로 이중 국적을 허용하면서 바네사 메이에게 올림픽 출전의 기회를 제공했다.
태국처럼 올림픽 국제스키연맹(FIS) 포인트 순위에서 상위 500위 안에 드는 선수가 하나도 없는 나라는 알파인스키 회전과 대회전 종목에 남녀 선수 한 명씩을 출전시킬 수 있다.
대상은 최소한 5개 이상의 회전·대회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140포인트 이하(포인트가 낮을수록 좋은 성적)의 성적을 낸 선수들로, 바네사 메이는 올초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대회를 통해 가까스로 이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네사 메이는 아버지의 성을 딴 바네사 바나코른이라는 이름으로 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녀는 어렵게 태국의 첫 여성 스키선수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소치 올림픽에서 67명 출전 선수 중 66위와도 현격한 차이로 '꼴찌'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