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후반기 들어 첫 위기를 맞았다. 롯데는 22~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치러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 첫 두 경기를 모두 내줬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까지 포함해 최근 3연패를 당한 롯데는 40승 40패 1무로 정확히 5할 승률을 기록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삼성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까지 내주면 5할 승률 아래로 미끄러진다. 4위 롯데와 5위 두산 베어스의 간격은 어느덧 2게임으로 좁혀졌다.
6위 KIA 타이거즈와는 2게임반, 7위 LG 트윈스에는 4게임반 차로 추격권에 들어갔다.
롯데는 6월 한 달 동안 13승 6패(승률 0.684)를 거두며 전 구단 중에서 월간 최고 승률을 기록하며 5위에서 4위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7월에는 5승 10패(승률 0.333)로 부진하다. 최하위 SK(4승 9패·승률 0.308)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월간 승률이다.
롯데의 7월 추락은 선발진의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7월 롯데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6.75로 최하위인 SK(7.22)보다 조금 앞선 8위다.
롯데 선발진은 총 15경기에서 77⅓이닝을 소화했다. 선발진의 한 경기 소화 이닝은 5이닝을 겨우 넘겼다.
선발이 일찍 내려갈 경우 '필승조'까지 연결해줄 연결 고리인 롱릴리프가 마땅히 없는 롯데의 현실에서 선발진의 부진은 치명적이다.
단적인 예가 23일 경기다. 롯데는 이날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이 3이닝 동안 무려 7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삼성 선발인 장원삼 역시 1⅓이닝 동안 7실점했지만 결과는 삼성의 15-12 승리였다.
삼성은 장원삼이 내려간 후 김현우(2⅔이닝 무실점)가 3이닝 가까이 버텨주면서마운드를 안정시켰다. 권혁 역시 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반면 롱필리프가 없는 롯데는 옥스프링이 내려간 이후 '필승조'인 강영식과 정대현, 이명우를 줄줄이 투입했다.
결국 '필승조'가 바닥나자 추격조인 김성배를 8-8로 팽팽하게 맞선 7회 1사 1, 3루에서 올릴 수밖에 없었다.
김성배는 안타와 스퀴즈번트로 2점을 내줬고,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에게3점 홈런까지 얻어맞았다.
이어 등판한 김사율 역시 홈런 2방을 맞고 2실점했다. 그것으로 사실상 승부는 결정이 났다.
롯데는 최근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부진하긴 하지만 타선의 강점만은 여전하다. 불펜진 역시 양승호 전 감독이 꾸린 '양떼불펜'의 위력만큼은 못하지만 그래도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선발은 큰 위기다. 국내 무대 3년차를 맞은 쉐인 유먼은 올 시즌 급격한하향곡선을 그리며 7월에만 평균자책점이 무려 9.14로 뭇매를 맞고 있다.
여기에다 송승준(7.20), 옥스프링(6.97), 장원준(6.14)은 모두 6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이다. 그나마 5선발인 홍성민이 2경기에 선발로 나서 2승에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 중이다.
롱릴리프 적임자가 없는 롯데의 현실에서 선발진의 부진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마땅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롯데로서는 어쩌면 지금이 올 시즌최대 위기인지도 모른다.
디지털뉴스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