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장원준(투수)의 두산 이적에 대한 보상선수로 베테랑 불펜투수 정재훈을 지명했다. 유망주 육성보다 내년 시즌 전력 강화카드를 택한 셈이다.
롯데는 장원준의 보상선수로 정재훈(34)을 지명했다고 9일 밝혔다. 2003년 두산에 입단한 정재훈은 올해까지 통산 499경기에 출장해 34승 39패 137세이브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2005년에는 마무리 투수로 평균자책점 2.09 세이브 30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다음해에도 38세이브로 2위에 오르는 등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최다 세이브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올 시즌은 54경기 출장에서 1승 5패 2세이브 15홀드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은 5.37로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나빴다.
롯데가 그를 지명한 것은 KT로 이적한 김사율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방책이다. 롯데 관계자는 "두산이 투수를 중심으로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짜서 지명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정재훈의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경기 운영능력을 높이 샀다"고 말했다.
정재훈 지명은 롯데가 팀 리빌딩보다 내년 시즌 성적을 우선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2012년 두산으로 옮긴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영입한 김승회가 올 시즌 20세이브로 뒷문을 지켜준 점도 정재훈 영입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효석 부산MBC 해설위원은 "정재훈의 활약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롯데가 (투수진의) 허리를 튼튼하게 만들어 쉽게 무너지는 경기는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로써 불펜자원은 충원됐으나 장원준과 유먼이 빠져나간 선발진의 공백은 그대로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이상화, 홍성민이 선발진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