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선수 중 이름을 바꾼 사례가 간혹 있다. 부진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려는 목적이 강하다. 국가대표팀에 첫 발탁된 이정협(23·상주 상무)도 그런 케이스다.
공격수인 이정협(186㎝, 76㎏)은 지난해 부산 아이파크를 통해 프로에 데뷔했다. 한방을 터뜨려줄 '해결사'가 부족한 부산의 '비밀병기' '문전 처리가 뛰어난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기대를 모았다. 전지훈련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까닭이다.
하지만 이정협은 프로 첫해 27경기에 출장(대부분 교체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당초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출전 기회가 줄어들고 성적이 신통찮자 그는 이름을 이정기에서 이정협으로 바꿨다. 그리고 군입대(상주 상무)의 길을 택했다. 개명 이유에 대해 그는 "지난해 부산에서 이정호(당시 팀 주장) 선배가 이원영으로 이름을 바꾼 뒤 일이 잘 풀리는 것 같더다. 그래서 나도 바꿨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 소속의 중앙수비수 이원영은 지난해 32경기에 출장(대부분 선발 출전)해, 2골 1도움의 성적을 올렸다.
이정협도 '개명 효과'가 있었는지, 올 시즌 상주 상무에서 25경기에 출전해 4골을 터뜨렸다. 이런 덕분에 내달 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처음 발탁되는 기쁨을 맛봤다. 게다가 슈틸리케 감독이 이번 대표팀 선수(28명) 중 유일하게 그의 발탁배경을 자세히 설명해 주목을 받았다.
이정협의 개명이 계속 효과(?)를 낼지는 그의 노력과 기량에 달려있다. 이원영의 경우 지난해 주전으로 활약했으나 올해는 성적이 좋지 않은 모습이다. 올 시즌 14경기에만 출전해 작년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고, 득점과 도움은 하나도 없다. 이름을 바꾼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하지만 내년에 이원영이 되살아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