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의 '특급 좌완'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즈는 "김광현과 메이저리그 구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면서 "김광현은 내년 시즌 SK에 잔류한다"고 12일 밝혔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에서 김광현에 대한 최고응찰액은 샌디에이고가 제시한 200만 달러(22억 원). 실망스런 금액이지만, SK는 김광현의 진출 의지가 강해 이를 수용했다. 그럼에도 협상이 결렬되자 샌디에이고 측이 상당히 낮은 조건을 제시했다는 해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 외신은 "김광현 선수가 너무 많은 보장금액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고, A.J.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계약 규모에 동의할 수 없었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양측이 생각하는 계약 규모의 차이가 컸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주전 선수 명단인 '40인 로스터' 포함 여부도 계약 불발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은 40인 로스터가 가득 차 있어 로스터를 조정하거나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야했다는 점이 김광현의 계약을 어렵게 만든 요소로 분석했다.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으면 마이너리그에서 승격을 기다릴 수밖에 없어 김광현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다.
이번 일로 한국 선수들의 포스팅 잔혹사가 새롭게 쓰여졌다. 김광현은 최고응찰액을 수용하고도 계약에 실패한 첫 사례가 됐다. 그 외에는 모두 낮은 포스팅 금액 때문에 협상까지 이르지 못했다. 김광현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 좌완 투수인 KIA 양현종은 150만 달러의 응찰액을 구단이 수용하지 않아 협상 테이블에 앉지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