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정현(19)이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88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의 남자 테니스 세계 톱100 진입은 이형택 이후 약 7년 만이다. 연합뉴스

- 내달 부산오픈 챌린저 출전

유망주 정현(19)이 이형택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정현은 27일 발표된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에서 지난 주(107위)보다 19계단이나 오른 88위를 기록했다.

그의 이 같은 순위 상승은 이날 ATP 세인트 조지프 캔들러 서배너 챌린저 대회 단식 결승에서 제임스 맥기(169위·아일랜드)를 2-0(6-3 6-2)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 랭킹포인트 80점을 보탠 덕분이다.

지난해 8월 태국 방콕오픈에서 생애 첫 챌린저 우승을 거둔 정현은 올해 2월 호주 버니 인터내셔널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챌린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ATP 투어 대회보다 한 등급 아래인 챌린저 대회에는 주로 세계랭킹 100∼300위대 선수들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가 남자 테니스 100위권에 든 것은 2008년 8월 이형택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이형택은 2000년 11월~2008년 8월 세계 100위권에 머무르며 최고 36위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100위 안에 들면 웬만한 투어 대회 본선에 자력으로 출전하고 메이저 대회 본선에도 직행하게 된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인 정현은 올해 ATP가 선정한 '2015년이 기대되는 10대 선수 베스트 5'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연말 세계랭킹 173위였던 정현은 지난달 한국 선수로는 6년 6개월 만에 ATP 투어 대회에서 승리를 따냈고 이번 우승까지 더하며 4개월 만에 세계랭킹이 85계단이나 상승했다.

정현은 다음 달 2~10일 부산에서 열리는 2015 부산오픈 챌린저 대회 출전을 위해 28일 귀국한다. 이번 대회는 세계랭킹 235위까지 단식 본선에 직행하고 그 이하 선수는 예선을 거치게 됐다. 지난해까지 총상금 7만5000달러였던 이 대회는 올해 총상금 10만 달러에 숙박 제공으로 규모가 더 커졌다.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