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의 신인 김진규가 지난 4일 성남전에서 왼발 슈팅을 날리고 있다.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올 시즌 최악의 부진으로 강등권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무승과 연패의 질긴 사슬에 묶인 채 좀처럼 반전의 기회를 만들지 못하는 모습이다.

부산은 지난 4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페널티킥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졌다. 이로써 부산은 최근 6경기 연속 무승 및 4연패(홈 3연패)를 기록했다. 또 시즌 4승 4무 12패(승점 16)로 정규리그 12개 팀 중 11위(강등권)에 머물렀다.

이날 부산은 경기내용에서 성남을 압도했다. 전체 볼 점유율이 60%에 달했고 슈팅(유효슈팅) 수는 16개(8개)로 성남 6개(3개)보다 훨씬 많았다. 그런데도 부산이 졌다.

부산은 '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 6분 주세종의 예리한 프리킥 볼을 페널티 지역 왼쪽에 있던 이경렬이 헤딩으로 문전에 보냈고, 골대 앞으로 쇄도하던 안세희가 머리에 정확히 맞췄다. 하지만 공은 골대 상단 가운데를 맞고 튀어나왔다. 게다가 부산은 전반 38분 안세희가 문전에서 수비하던 중 성남의 스트라이커 황의조를 잡아채는 반칙으로 페널티킥까지 허용했다. 키커로 나선 성남의 주장 김두현은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차 넣어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부산은 올해 입단한 신인 김진규(18·개성고 졸업)가 이날 프로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새 브라질 용병으로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른 엘리아스도 비교적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선발 출전한 김진규는 슈팅(유효슈팅) 수 3개(1개)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들어 부산이 3연패 이상 기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3~4월에는 5연패에 빠졌다가 벗어났다.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내년 시즌 강등의 어두운 그림자가 더욱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