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한국과 일본 경기에서 한국의 수비형 미드필더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이자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후반전 투입 이재성 골대 불운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5 동아시안컵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한국 대표팀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고 후반 들어서는 거의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골대 불운' 등이 겹치면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5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대회 2차전에서 페널티킥 선제골로 잡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일본과의 역대 전적은 40승 23무 14패가 됐다. 또 한국은 최근 일본전 3연패의 사슬을 끊었지만 2010년 5월 이후 일본전 5경기 연속 무승 징크스를 이어갔다.

한국은 전반 14분 김민우(사간도스)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중거리 슈팅을 때린 데 이어 전반 19분에는 정우영(빗셀고베)이 왼발 슈팅을 날리는 등 J리거들의 활약으로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상대 진영을 공략하던 한국은 전반 25분 귀중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문전 혼전 중에 일본 수비수 모리시게 마사토가 핸드볼 반칙을 저지른 것이다. 일본 문전에 예리하게 찔러넣은 패스가 결국 핸드볼 반칙을 유도한 셈이다.

키커로 나선 장현수(광저우 푸리)는 침착하게 오른발 킥으로 일본의 골문 왼쪽 맨구석에 공을 꽂으며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장식했다. 공세의 고삐를 더욱 죈 한국은 전반 30분 주세종(부산 아이파크)이 상대 페널티 지역 앞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어 정우영(빗셀고베)이 날카로운 감아차기 슛을 날렸으나 공은 골대 왼쪽을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그 이후 한국의 전방 압박과 수비 집중력이 다소 느슨해진 것이 결국 화를 불렀다. 전반 39분 한국 진영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연결된 볼을 일본의 야마구치 호타루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한국은 동점을 허용한 뒤 최전방의 김신욱(울산 현대)을 향해 여러 차례 크로스를 날리면서 추가골을 노렸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한국은 후반 19분 이재성(전북 현대)과 홍철(수원 삼성)을 교체 투입하면서 공격에 다시 활기를 찾았다. 이재성은 후반 23분 프리킥 상황에서 문전으로 날아온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대 상단을 맞고 나왔다. 이재성은 또 후반 28분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몸을 돌리며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한국은 막판까지 일본을 몰아붙였지만 골문을 다시 여는 데는 실패했다.

이날 무승부로 1승 1무(승점 4, 골득실 +2)를 기록한 한국은 오는 9일 북한과의 최종 3차전에서 우승 여부를 가리게 됐다. 한국이 동아시안컵에서 우승한 것은 2008년 3회 대회가 마지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