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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원상에 '느림의 미학' 두산 유희관

기념사업회 제2회 수상자 선정

  •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  |   입력 : 2015-10-12 19:36:08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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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유희관
- 시즌 18승, 팀 포스트시즌 견인
- 총 21점 받아 18점 양현종 제쳐
- 외국인선수는 수상대상서 제외

제2회 '무쇠 팔' 최동원상(이하 최동원상)'의 주인공은 두산 베어스의 좌완 투수 유희관(29)으로 결정됐다.

사단법인 최동원 기념사업회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최동원상 선정위원회(이하 위원회)를 열고 유희관을 2회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속 150㎞ 이상을 구사하는 '파이어볼러'가 즐비한 프로야구계에서 유희관은 최고 135㎞의 구속으로도 두각을 나타냈다. 구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을 지녔고, 직구와 변화구의 구속 차이를 이용해 타자를 속이는 투구가 일품이다. 이런 까닭으로 '느림의 미학'이라는 수식어가 그에게 붙는다.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한 유희관은 189.2이닝을 던져 18승 5패, 평균자책점 3.94, 탈삼진 126개, '퀄리티 스타트' 17회의 성적을 거뒀다.

위원회가 정한 수상 자격은 모두 6가지로 선발 투수의 경우 30경기 이상 선발 출전, 15승 이상, 탈삼진 150개 이상, 퀄리트 스타트 15회 이상, 평균자책점 2.5 이하 등이다. 마무리 투수는 40세이브 이상을 거둬야 수상 자격을 갖출 수 있다.

올해 이 자격을 모두 만족한 투수는 제1회 최동원상 수상자인 KIA 타이거즈의 투수 양현종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양현종의 2년 연속 수상이 점쳐졌다. 하지만 7명의 선정위원이 각자 1, 2, 3위에 후보 이름을 적고 1위에 5점, 2위에 3점, 3위에 2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투표를 치른 결과 유희관이 21점을 받았고, 양현종은 18점을 받았다. 3위는 17점을 받은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윤성환이었다.

어우홍 선정위원장은 "유희관은 공이 느리지만 정교한 제구를 보여주는 선수다. 탈삼진 수가 적고 평균자책점도 자격 기준에 미달하지만 타자들을 잘 요리해 수비시간이 짧아지는 이점이 있어 추천했다"면서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공헌한 점도 높이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위원회는 올해도 외국인 선수를 최동원상 수상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제1회 시상 때 최동원상 수상 후보로 외국인 선수가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차별이라는 지적이 일자 위원회는 이날 수상자 선정에 앞서 외국인 선수 후보 포함 여부를 논의했다. 그 결과 위원회는 "우수 국내 투수들을 육성하기 위한 최동원상의 제정 취지를 살리기 위해 제3회 시상까지는 외국인 선수를 후보에 포함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4회 시상 때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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