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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미어 12 초대 챔피언에 오른 한국 야구대표팀의 김인식 감독과 선수들이 22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 오타니 강속구에 속수무책 당해
- 일본 준결승 일정 일방 변경 등
- 컨디션 조절 어렵게 만들었지만
- 투혼으로 뭉쳐 초대챔피언 올라
14일간 펼쳐진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는 국민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하며 21일 한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일본과 맞붙은 8일 개막전부터 심상치 않았다. 일본의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 파이터스)는 프로데뷔 3년 만에 '괴물투수'로 성장해 한국 타자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일본과 다시 만나 9회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개막전의 수모를 갚았다. 한국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8-0으로 완승하며 초대 우승국이 됐다.
초대 챔피언을 노리며 꼼수를 부리던 일본은 제 꾀에 스스로 넘어갔다. 일본은 대회 기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일정을 고치며 파행을 빚었지만 우승은 한국에 넘겨줘야 했다.
■오타니
이번 대회 모든 선수를 통틀어 최고 흥행 선수는 오타니였다. 한국은 개막전에서 완전체로 등장한 일본의 오타니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국내 타자들이 본적 없는 투수였다. 오타니는 시속 160㎞ 초반 강속구와 시속 140㎞대 후반의 매서운 포크볼을 던졌다. 한국 타선은 힘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제압당했다. 오타니는 6이닝 2피안타 2볼넷에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쳐 한국에 0-5 완패를 안겼다.
이 경기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했다.
이번 대회에서 11안타 13타점을 올린 김현수(27·두산 베어스)도 "(일본 괴물투수) 오타니 쇼헤이는 정말 최고인 것 같다"고 인정했다.
■파행
가장 비난을 받은 대목은 일본의 사정에 맞춰 준결승 일정이 변경된 것. 일본은 자신들이 출전하는 준결승 일정을 다른 준결승 날짜와 바꿔 애초 20일에서 하루 앞당긴 19일로 날짜를 변경했다. 21일 결승전에 나서기 전 상대 팀보다 하루를 더 쉬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려는 계략이었다. 하지만 일본은 준결승에서 패하며 오히려 한국에 하루 더 휴식을 준 결과를 만들었고 한국은 보란 듯이 우승해 꼼수를 응징했다.
또 일본은 대만에서 일본 도쿄로 이동하는 시간도 한국 선수들에게 불리하도록 새벽 시간으로 통보해 한국 선수들의 원성을 샀다. 당일 오후에 느긋하게 이동한 일본 선수단에 비해 한국은 휴식을 취하지도 못하고 훈련을 해야 했다.
■역전
준결승전에도 한국 타자들은 오타니에게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8회 오타니가 내려가자 한국은 그때야 반격의 불씨를 살렸다. 결국 9회 3개의 아웃카운트를 남기고 대타 오재원(30·두산 베어스)부터 시작된 타선이 4점을 뽑아 일본에 4-3으로 역전했다. 그동안 한일전에서 펼쳐졌던 기적의 8회가 이젠 기적의 9회로 국민에게 각인되는 승리였다. '최약체' 평가를 들었던 대표팀은 불리한 일정 등 악재에 시달렸지만, 투·타 조화와 적절한 작전으로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