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열린 K리그 부산 아이파크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부산의 이규성이 울산 수비수들을 피해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부산아이파크 제공

- 1부 잔류 여부 결정 승강PO
- 내달 2일 수원FC와 1차전

2015 K리그 정규리그는 끝났다. 이제 1부 승격과 2부 강등이 판가름나는 플레이오프 두 경기가 남았다. 부산 아이파크와 피를 말리는 대결을 펼칠 챌린지 팀은 수원FC로 결정됐다.

부산은 클래식 팀의 자존심을 지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창은 무디고 방패는 허술하다. 지난 28일 열린 울산과의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부산은 승리를 기대했지만 1-2로 역전패했다. 15경기째(6무 9패) 승리를 맛보지 못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특히 수비가 불안하다. 부산은 최근 2경기에서 선취골을 넣고도 동점골을 내주거나 역전골을 두들겨 맞으며 구멍이 숭숭 뚫린 모양새다.

반면 수원FC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챌린지 플레이오프에서 리그 4위 서울이랜드와 3-3으로 비기고 2위 대구를 2-1로 격파했다. 수원FC는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는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시즌 성적을 비교해봐도 수원의 전력은 만만찮아 보인다. 부산은 클래식 38경기에서 30득점 55실점 해 득실차가 -15를 기록했다. 반면 수원FC는 플레이오프 포함 42경기에서 69득점 58실점으로 +11이다. 클래식과 챌린지의 수준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의미가 적지 않은 수치다.

수원FC는 또한 자파라는 확실한 해결사를 보유하고 있다. 자파는 챌린지 35경기에 출전해 21골 7도움을 기록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골 감각을 자랑한다.

최영준 부산 감독은 "수원은 기동력이 좋은 팀이다. 미드필드 플레이를 잘한다. 우리와 좋은 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 대구를 이기고 올라와 분위기나 경기력이 상당히 좋을 거다. 방심하지 않고 잘 준비해 반드시 클래식에 잔류하겠다"고 밝혔다.

수원FC 조덕제 감독은 "부산이 우리보다 강하고, 모든 면에서 낫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축구는 4부 리그 팀이 1부 리그 팀을 이길 수 있듯이, 우리가 부산을 이기지 못하라는 법은 없다. 물러서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은 오는 12월 2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고 2차전은 사흘 뒤인 5일 오후 4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펼쳐진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패가 같으면 득실차와 원정 다득점으로 승격 팀을 결정한다. 여기서도 결정이 나지 않으면 전후반 15분씩 연장전을 치른다. 그래도 결정이 나지 않으면 승부차기를 한다.

한편 부산은 지난 28일 열린 2015 K리그 38라운드 최종전 울산 원정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전반에 홍동현이 프리킥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지만 후반 울산의 김승준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추가시간에 김신욱의 헤딩 역전골을 얻어맞았다. 부산은 5승 11무 22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최영준 감독의 리그 첫 승은 끝내 이루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