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축구계 거물들 대거 포함
- 발케 전 사무총장도 연루 의혹

국제축구연맹(FIFA)의 비리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미국 검찰은 3일(현지시간) 5명의 전·현직 집행위원을 포함한 16명의 축구계 인사들을 추가로 기소했다. 이들은 2억 달러(2300억 원) 이상의 뇌물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람당 143억 원을 챙긴 셈이다.

알프레도 아위트 북중미축구협회 회장 직무대행과 후안 앙헬 나푸트 남미축구연맹 회장 등 국제 축구계의 거물이 명단에 포함됐다.

앞서 미국 검찰은 지난 5월 FIFA 비리와 관련해 제프리 웹 부회장과 에우헤니오 피게레도 집행위원, 에두아르도 리 코스타리카 축구협회장, 라파엘 에스퀴벨 베네수엘라 축구협회장, 훌리오 로차 니카라과 축구협회장 등 14명을 기소했다.

FIFA 비리의 가장 큰 문제는 신뢰 하락이다. 먼저 FIFA 후원사들의 외면이 시작됐다. 14년 만에 FIFA는 첫 적자를 기록할 예정이다. 이어 전 세계 축구 팬의 신뢰마저 잃어버리고 있다.

아직 어떤 FIFA 인사의 비리가 드러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제프 블라터 회장의 측근인 제롬 발케 전 사무총장도 2010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때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뇌물을 돌리는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최근 영국 의회에선 현재 직무대행으로 FIFA를 이끄는 이사 하야투 부회장도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때 150만 달러(약 17억3000만 원)를 뇌물로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오랫동안 폐쇄적으로 운영돼 온 FIFA 때문에 비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한편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된 뇌물 의혹은 현재 스위스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 스위스 검찰은 뇌물로 의심되는 자금이 오간 계좌들을 추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