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에 제재금 1000만 원 부과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약식 기소된 투수 임창용(39)과 오승환(33)이 한국 프로리그 복귀 시점부터 시즌 총 경기 수의 50%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서울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임창용과 오승환에게 이 같은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올 시즌 각 프로 구단은 144경기를 치른다. 두 선수는 KBO에 등록되면 72경기에 나설 수 없다. 만약 복귀 시점 이후 소속팀의 잔여 경기가 총경기 수의 50%보다 적으면 징계는 다음 시즌으로 이어진다. 이는 시범경기와 포스트시즌에도 적용된다.

이날 회의시간은 길어졌다. 오승환은 도박 시점에 KBO 소속이 아닌 일본 프로야구 소속이었기 때문이다. 임창용도 현재 방출된 상태다.

하지만 KBO 관계자는 "임창용이 방출됐지만 삼성 라이온즈에 소속된 상황에서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에 징계하게 됐고 오승환도 일본에서 활약해왔으나 KBO리그에 향후 복귀한다는 전제하에 징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의 소속팀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 때문에 KBO는 징계가 적용되는 시점도 한국 프로리그 복귀 후로 못 박았다. 다만 두 선수는 해외 리그에서는 KBO 징계에 영향을 받지 않고 뛸 수 있다.

상벌위원장인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단순 전례와 비교하면 형평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환경이 달라졌고 특히 스포츠 도박에 엄중한 제재를 가하는 최근 추세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편 KBO는 선수단 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임창용의 전 소속팀인 삼성에 1000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양 총장은 역시 해외 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삼성의 투수 안지만과 윤성환에 대해서는 "아직 경찰 수사가 끝나지 않아서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 "임창용, 오승환과 비슷한 수준의 처벌을 받으면 KBO 징계도 그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