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륙 오가는 스케줄에 피로 누적
- 한미일 4개 대회 타이틀 못 지켜

- 안시현·박성현, 선두와 1타 차

올해 마지막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허리 통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끝내 기권했다.

21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KB금융 스타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기권한 전인지(오른쪽)가 경기 시작 전 박상현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인지는 21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 2라운드를 앞두고 경기를 포기했다. 전인지는 한 조를 이뤘던 박성현(23·넵스), 고진영(21·넵스)과 만난 뒤 기권했다. 첫날 전인지는 통증을 억지로 견디며 2언더파 70타를 치며 18홀 경기를 끝냈다.

전인지의 기권은 이미 예견됐다. 전인지는 대회 전날 연습 라운드 때 허리가 아파 중간에 그만뒀다. 1R 경기 전에도 연습장에서 샷 연습 중 허리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티오프 5분 전까지 코스에 설치된 지정병원 진료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통증이 가시지 않아 출전 여부를 고심하던 전인지는 1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기다리는 200여 명의 팬을 실망시킬 수 없어 경기를 나섰다.

하지만 허리를 쓰지 못해 팔만 휘둘러 어설픈 스윙을 했다. 불안정한 샷에도 선전한 전인지는 경기를 마치고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가 치료를 받으며 대회를 끝까지 치르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쌀쌀해진 날씨 탓에 더욱 심해진 통증을 이겨내지는 못했다. 전인지는 앞서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도 경기 도중 코피가 터져 휴지로 코를 막은 채 티샷을 날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후 일본 원정에 이어 국내에서 세 차례 대회를 치르는 등 4개 대회 연속 출전으로 피로가 쌓였다. 전인지는 올 시즌 US여자오픈, 일본여자오픈,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등 4개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섰다가 모두 실패했다.

한편 대회 2라운드에서는 첫날 5언더파로 공동 6위를 기록했던 이미향이 5타를 더 줄여 이날 3타를 줄이는 데 그친 김해림과 10언더파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해림은 버디 4개를 잡아냈지만 14번 홀 보기로 단독 선두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박성현은 버디를 7개나 잡아냈지만 3번 홀 보기와 마지막 18번 홀 더블보기로 선두와 한 타 차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전날에도 18번 홀(파 4)에서 티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트려 보기를 했던 박성현은 이날도 18번 홀에서 세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뒤 3퍼트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첫날 6언더파로 공동 2위였던 안시현이 박성현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또 고진영 정희원이 8언더파로 공동 5위, 이솔라 이지현이 7언더파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 전인지 부상일지 날짜 대회명 2015.07.19 KLPGA 투어 BMW레이디스챔피언십 4라운드 피로누적 기권 2015.11.01 KLPGA 투어 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 클래식 최종 3라운드 왼쪽 어깨 부상 기권 2016.03.03 LPGA 투어 HSBC위민스챔피언스 1라운드 직전 등 부상 기권 2016.03.18 LPGA 투어 JTBC파운더스컵 허리부상 기권, KIA클래식 불참 2016.10.21 KLPGA 투어 KB금융스타챔피언십 2라운드 허리통증 기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