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땀 흘려 성장한 선수들이 올스타 이름을 달고 금의환향했다.

왼쪽부터 허일영, 김주성, 김태술

프로농구연맹(KBL)은 올스타전 전날인 지난 21일 각종 행사로 부산 곳곳에서 팬들과 만났다.

상대적으로 지역 출신 선수 이미지가 옅은 프로농구지만, 처음 부산에서 열린 올스타전을 맞아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선수들에게는 의미가 남달랐다. 부산 동아고 농구부 출신 허일영(고양 오리온) 김주성(원주 동부) 김태술(서울 삼성) 3명이 그 주인공이다.

이날 부산 동래구 부산시체육회관에서는 지역 유소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올스타 클리닉'이 진행됐다. 금명중 동아고 등 4개 학교 70여 명의 선수는 올스타 선수들과 함께 드리블과 선수 간 호흡, 슛 등을 2시간 동안 연습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외곽슛에 일가견이 있었던 국가대표 슈터 허일영은 이날 슈팅 지도를 맡았다.

그는 후배 선수들에게 "배워가는 단계인 만큼 많이 다듬고 열심히 하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슛에 대해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경남중과 동아고를 거쳐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금메달리스트로 성장한 그에게 부산은 농구의 기반을 닦은 곳이다 "집과 체육관만 오가면서 정말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한 그는 "부산은 '야구 도시' 이미지가 강한데, 농구인으로서 부산 농구 팬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같은 동아고 출신 김주성과 김태술은 팬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해운대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열린 시니어 올스타의 '무빙 올스타'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팬들에게 선물도 증정하고 사인회도 했다. KBL 최초 1000블록슛 주인공이기도 한 김주성은 "고향에서 처음 열리는 올스타전인 만큼 부산의 기운을 느낀다"며 경기에서의 승리도 다짐했다.

이번 시즌 부활을 알리며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김태술도 "부산에서 농구선수의 꿈을 키웠는데 이제는 나를 보고 꿈을 키우는 선수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종윤 부산농구협회 전무이사는 "이 선수들 외에도 주희정(삼성·동아고) 추승균(현 전주 KCC 감독·부산중앙고) 등 부산에서 배출한 뛰어난 농구 선수가 많다"며 "부산 출신 선수들이 활약하면 지금 이곳에서 농구를 배우는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