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 때는 힘들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하루 수십 번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리듬체조 불모지인 한국에서 해당 영역을 개척하며 '체조 요정'으로 이기를 누리던 손연재(23) 선수가 18일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6살에 처음 리듬체조를 시작한 지 17년 만이다.

당초 체육계 한 관계자는 "손연재 선수가 이미 은퇴 결심을 굳혔으며 오는 21일 전후로 은퇴할 것"이라고 전했지만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은퇴 선언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종합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것으로 두각을 드러낸 그는 이후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리우 올림픽 때는 개인종합 4위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손연재는 이후 '최순실 게이트' 논란 과정에서 2014년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며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악성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손연재 선수는 리우올림픽 이후 "런던 때와 달리 힘든 것밖에 없었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 수십 번 했고, 작은 부분 하나하나 싸워 여기까지 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중국으로부터 손연재를 '지도자'로 모셔가기 위해 접촉해오고 있다는 이야기도 새나오지만 아직 손연재는 정확히 향후 일정을 세우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연재는 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 13학번이며 졸업까지는 두 학기를 남겨두고 있다.

사진=손연재, 연합뉴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