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대만족…선발 명단 포함
- 황재균, 3경기 연속 안타 행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사진)이 팀 내 선발진 진입 경쟁에서 살아남으며 웃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선발투수로 나선 류현진은 처음으로 5이닝을 소화하며 홈런 두 개를 포함,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이전 등판보다 불안한 투구 내용으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닝 소화력과 경기 운영 면에서 합격점을 받아 팀 내 선발 로테이션 5명 중 한 명으로 최종 낙점받았다. 공식적으로 발표된 팀의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이어 이번 시즌 꾸준히 출전할 한국인 선수가 한 명 더 추가된 셈이다.

3선발까지 확정한 가운데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고민하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애초 29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등판하는 왼손 투수 알렉스 우드의 경기를 지켜보고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류현진의 기량을 확인한 뒤 그의 선발 진입을 확정했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선발투수 5명 중 한 명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느낀다. 그는 선발투수가 되지 못할 어떤 이유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4년 이후 3년 만에 주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 류현진의 빅리그 복귀전은 다음 달 7일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또는 이튿날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한 원정경기일 가능성이 크다.

도전자 입장인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은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같은 날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 교체 출전한 그는 4회말 첫 타석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홈런 하나 포함 3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한 황재균은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타율을 0.349까지 끌어올렸다. 시범경기 다섯 번째 홈런으로 팀 내 홈런 순위도 2위에 올랐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