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사진)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계속 잡을 수 있을까. 지난 23일 중국전과 28일 시리아전 등 한국의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 연이은 졸전으로 비판 여론이 거센 가운데 대한축구협회가 다음 주 중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용수)를 열어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를 논의할 전망이다. 또 두 경기에서 나타난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을 분석하고 앞으로 대표팀 운영 방안과 대책도 논의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30일 "다음 주 중 기술위원회를 열기 위해 위원들의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면서 "대표팀 운영 전반에 대해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기술위원회는 지난 23일 '창사 참사'로 기억되는 중국전과 간신히 A조 2위를 지킨 시리아전에서 드러난 대표팀의 경기력을 집중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질론이 거세게 이는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도 논의할 예정이다.

2014년 9월 24일 감독에 선임된 이후 현재 역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가운데 최장수 기록을 달성한 슈틸리케 감독의 계약 기간은 '러시아 월드컵까지'이다. 월드컵 본선에 나가면 한국이 패배할 때까지이며,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 곧바로 계약이 해지된다. 현재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4승 1무 2패(승점 13점)를 기록, 이란(5승 2무·승점 17점)에 이어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어 슈틸리케 감독 교체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하더라도 지도력을 검증받는 '명장'을 새로 영입하기 어려워 '대안 부재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