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남은 대회 사실상 포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사진)가 사실상 이번 시즌을 접었다.
우즈는 21일(한국시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20일 텍사스 주에 있는 허리 전문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며 재활 등에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순조롭게 재활을 마치더라도 10월이 되기 때문에 이번 시즌 대회 출전은 어려워졌다.

우즈는 "수술은 잘 진행됐다. 앞으로 허리 통증이 많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낙관했다. 그는 "치료가 잘 되면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가 아이들과 놀아주기도 하고 대회에도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즈가 허리 수술을 받은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14년 4월 마스터스를 앞두고 처음 허리 수술을 받았고 2015년 8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을 마친 뒤 9월과 10월에도 한 차례씩 수술대에 올랐다. 그 이후로 우즈는 메이저 대회에서만 14회 우승한 예전 기량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우즈는 지난해 12월 비공식 대회인 히어로 월드챌린지를 통해 필드에 복귀하며 오랜 공백을 고려하면 무난한 경기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우즈는 올해 들어 지난 1월, 17개월 만의 PGA 투어 복귀 무대인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컷 탈락한 데 이어 2월 초 유럽프로골프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는 1라운드를 마치고 허리 통증이 재발해 중도 기권했다. 이때부터 우즈의 허리 부상이 예사롭지 않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당시 우즈 자신은 "복귀 시점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치료는 잘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으론 우즈와 가까운 사이인 스티브 스트리커가 "우즈의 몸 상태는 좋지 않다. 대회에 금방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히는 등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분석이 많았다.

우려한 대로 우즈는 물리 치료 등으로는 회복이 어려워져 다시 한 번 수술대에 올랐다. 일단 재활에 6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올해 그가 다시 필드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이달 초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 기권에 이어 6월 US오픈, 7월 브리티시오픈, 8월 PGA챔피언십 등 올해 남은 메이저 대회에도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우즈의 마지막 우승은 2013년 8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이고 그의 현재 세계랭킹은 788위로 추락해 있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