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투수 류현진(30)이 오랜만에 6이닝 1실점 호투를 보여주며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2017 시즌을 시작하고 4번째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선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6이닝을 소화하며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부상을 털고 올 시즌 마운드에 복귀하며 국내외 야구팬의 기대를 모았지만, 앞선 3경기에서는 모두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패배했다.

지난 8일 콜로라도전에서 그는 4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2점을 내줬다.

이어 14일 시카고컵스전에서 4와 3분의 2이닝 동안 4실점을 기록했으며 19일 콜로라도전에서는 6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포함, 안타 7개를 얻어맞으며 4실점으로 연이어 패했다.

14일 경기에서 류현진은 안타 6개를 얻어맞았는데, 이중 피홈런 개수는 2개였다.

류현진은 1회말부터 앤서니 리조에게 솔로 홈런포를 얻어맞았다.

이때 공은 가운데로 몰렸으며 구속은 시속 144km.

2회 제이슨 헤이웨드에게 중전 안타를 던졌을 때도 직구였고, 시속은 143km였다.

4회째 애디슨 러셀도 류현진이 던진 시속 143㎞ 직구를 받아치며 담장을 넘겼다.

이날 경기에서 '구속 회복'은 당장 회복해야 할 숙제로 부상했다.

본래 류현진은 높은 구속의 '파이어볼'로 상대 타선을 억누르는 스타일로 경기를 풀어가는 투수는 아니다.

직구 구사율 55% 안팎을 유지하면서 슬라이더와 서클 체인지업, 커브를 적절히 배합해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하지만 직구의 구속이 떨어진 것은 변화구 구사 때의 효과마저 반감시켰다.

2013년과 2014년 류현진은 평균 시속 147km 수준에서 직구 속도를 유지했다.

간혹이긴 하지만 시속 150km를 넘기는 직구를 던지기도 했다.

실제로 다저스는 류현진이 수술을 받은 이후 그가 마운드에 복귀하려면 적어도 시속 90마일(145km) 이상의 직구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기도 했다.

25일 경기에서 류현진은 이 '구속'의 숙제를 상당 부분 해결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이날 2회 패닉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첫 실점했지만, 더 이상의 실점의 허용하지 않았다.

4회와 5회 2이닝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는데, 앞선 이닝에서는 평균 91마일에 육박하는 직구를 뿌려댔다.

직구의 속도가 살아나니 변화구도 위력을 발휘했다.

5회에서 류현진은 커브,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요리했다.

이날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92마일을 기록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