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다섯 번째 등판에서 1승
- 1안타·볼넷 타석서도 활약
- "이제 모든 게 좋아질 것"
973일. 2013년 데뷔 후 두 시즌 연속 14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등장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29승째를 거두기까지 약 2년8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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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이 1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선발투수로 나선 류현진은 5와 1/3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시즌 다섯 번째 선발 등판 만에 승리투수가 됐고 2014년 9월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973일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안타와 볼넷을 각각 3개씩 허용했지만, 삼진을 9개나 잡아내며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다저스는 5-3으로 승리를 거두고 4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선발 타순 9명 중 8명을 오른손 타자로 채운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류현진은 이전까지 약한 모습을 보인 1회에 또 한 번 실점했다. 첫 타자 세사르 에르난데스의 뜬공이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튕겨 나오면서 3루타가 됐고, 후속타자 프레디 갈비스에게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다. 하지만 이후 6회초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장기인 체인지업을 활용해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삼진과 범타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64에서 4.05까지 낮췄다.
앞선 네 경기에서 9이닝당 0.84점으로 다저스 선발투수 중 가장 낮은 득점 지원을 받은 류현진에게 이날 다저스 타선이 5점을 선사하며 승리를 도왔다. 데뷔전을 치른 필라델피아 선발투수 닉 피베타를 상대로 1회말 세 타자 연속안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2회말 크리스 테일러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6회말에는 앤드류 톨스의 3점 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류현진도 타석에서 볼넷에 이어 안타를 때려내며 시즌 2호이자 통산 21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다시 승리하는 데 이렇게 오래 걸릴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새로 시작하는 마음이다. 돌아와서 다시 이길 수 있으니 뜻깊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류현진은 꾸준히 훈련했고 준비해왔다. 이제는 모든 게 좋아지는 시점이다"고 호평했다.
2015년 시즌 개막을 앞둔 시범경기에서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연이어 받으며 재활에만 매달렸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지만 4연패하는 동안 피홈런 6개를 내주는 등 이전 같지 않은 모습으로 우려를 샀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한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했던 기세를 이어 승리까지 따내며 마에다 겐타, 알렉스 우드와의 5선발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