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선도 침체돼 반등기회 못잡아
- 롯데, 두산에 2연패…9위로 추락

외국인 투수들이 무너지며 3연패 늪에 빠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리그 9위까지 추락했다.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5차전에서 롯데는 1-15로 패했다. 주말 3연전 중 우천 취소된 첫 경기를 제외하고 두산에 두 경기를 모두 내주며 16승 20패가 된 롯데는 이번 시즌 가장 낮은 순위인 9위까지 떨어졌다. 이번 시즌 두 자릿수 승수도 거두지 못한 최하위 삼성 라이온즈 바로 앞까지 떨어지며 순위 경쟁에서 밀려났다. 롯데는 외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와 닉 애디튼을 연달아 내세웠지만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상대 타선에 난타당하며 제구가 흔들렸고, 불펜진까지 난조에 빠지며 두 경기에서 안타 31개와 사사구 16개를 내줬다.

두 팀은 이틀 연속 좌완 투수들이 맞대결을 펼쳤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경기 시작부터 제구가 흔들린 애디튼은 1회초에만 볼넷 두 개를 허용했고 김재환과 박건우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두 점을 먼저 내줬다. 2회초에도 선두타자 오재원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고 계속된 위기에서도 적시타를 허용해 결국 1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던진 김유영이 실점하며 애디튼의 자책점도 늘어났다. 1과 1/3이닝 동안 5피안타 5볼넷으로 6점을 내준 그는 시즌 4패째를 떠안으며 팀 내 최다 패전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두산의 달아오른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4회초 양의지의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1점 홈런을 포함해 경기 중반까지 11점을 득점했다. 롯데는 7회초 선두타자 닉 에반스에게 내준 안타로 두산의 이번 시즌 세 번째 선발 전원 안타 기록 희생양도 됐다. 경기 중반 이후 양 팀 모두 주전을 대거 교체했지만 4점을 더 낸 두산은 점수 차를 14점까지 벌렸다. 5회와 8회를 제외하고 모든 이닝에서 주자를 불러들였다. 롯데는 불펜투수 김유영-강동호-배장호가 모두 1실점 이상을 기록하며 불안함을 드러냈다.

상대 선발 유희관에게 눌려 힘을 발휘하지 못한 롯데 타선은 8회말 2사 1, 3루에서 상대 3루수 신성현의 실책에 김상호가 홈을 밟아 간신히 무득점 경기를 면했다. 선발로 나선 타자들이 5안타에 그쳤고, 이대호-최준석-강민호로 구성된 중심타선은 11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한편 지난 13일 맞대결에서 롯데는 상대 좌완 함덕주를 공략하지 못하며 4-9로 패했다. 선발로 나온 홍상삼을 상대로 2회말 4-4 동점을 만들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이어 던진 함덕주에게는 득점 찬스마다 삼진과 병살타로 타자들이 돌아서며 꽁꽁 묶였다. 레일리는 9피안타 7실점으로 이번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실점 기록을 새로 세우며 시즌 4패를 기록해 애디튼과 함께 팀 내 최다 패배 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배지열 기자

▶사직(14일) 두 산 242 301 201 15 롯 데 000 000 010 1 ▷승 = 유희관(3승 1패) ▷패 = 애디튼(1승 4패) ▷홈런 = 오재원 2호(2회1점) 양의지 5호(4회1점·이상 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