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 kt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22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kt와 서울 삼성이 FA 김동욱을 두고 영입 협상을 벌인 결과 김동욱은 계약 기간 3년 보수 총액 6억3000만 원(연봉 5억6700만 원·인센티브 6300만 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삼성에서 프로 데뷔 후 2011년 트레이드로 고양 오리온으로 향했던 김동욱은 약 5년6개월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다.

kt는 지난 19일 마감된 영입의향서 제출 기한에 맞춰 오리온과 원소속구단 협상이 결렬된 김동욱에 대한 영입 의사를 밝혔다. 김동욱 영입에는 현장 코칭스태프의 뜻이 반영됐다. kt 관계자는 "구단 프런트가 현장에 힘을 싣고자 의견을 반영해 영입의향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kt는 계약 기간 5년 보수 2억3000만 원에 내부 FA였던 센터 김현민을 눌러 앉혔지만 외부 FA까지 영입해 전력을 보강하려던 계획은 무산됐다.

김동욱은 탁월한 농구 센스로 게임 리딩이 가능한 것은 물론 정확한 외곽슛 능력과 함께 높은 신장으로 골 밑 플레이까지 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이 가장 큰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시즌 오리온에서 경기당 평균 득점 10점 4.2어시스트로 활약했고 2015-2016시즌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도 공헌했다. kt는 포워드를 포함해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면서 팀 내 같은 포지션 김종범의 입대로 생길 공백을 메울 카드로 그를 선택했다. 조동현 kt 감독은 "팀 내 경기 막판 해결사 역할을 해줄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수가 필요해 영입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FA 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실패한 kt는 지난 시즌 중 트레이드로 획득한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두 장과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추후 보강에 나선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