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펑산산에 1타 차 아쉬운 준우승
- 장타자 '맞춤형 캐디'로 교체 후
- 이번 주 대회서 첫승 사냥 나서

다음번엔 우승컵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슈퍼 루키' 박성현이 미국 무대에 정식으로 발을 디딘 뒤 최고 성적을 올린 뒤 우승을 겨냥해 새로운 캐디와 호흡을 맞추기로 했다.

2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에서 열린 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박성현이 17번 홀 버디 퍼팅을 놓치고 아쉬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박성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에서 열린 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총상금 13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1위 펑산산(중국)에 1타 차로 호주교포 이민지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박성현은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로 치고올라 첫 우승의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이븐파로 제자리걸음한 박성현은 4라운드에서 펑산산을 끝까지 추격했으나 한 타 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L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박성현은 이전까지 8개 대회에 참가해 톱 10에 세 차례 이름을 올렸다. 처음으로 참가한 3월의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3위를 차지하며 슈퍼 루키다운 실력을 선보였다. 박성현은 미국에 본격 진출하기 전 초청선수로 2015년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로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달 열린 텍사스 슛아웃에서 4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그다음 대회인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에서 16강 탈락한 뒤 미국 진출 초기부터 호흡을 맞춘 베테랑 캐디 콜린 칸과 관계를 정리했다. 지난주 킹스밀 챔피언십과 볼빅 챔피언십에서 캐디 크리스 매칼몬트와 호흡을 맞춘 박성현은 이번 주 열릴 숍라이트클래식부터 새로운 캐디 데이비드 존스와 함께 첫 우승에 도전한다.

존스는 박성현의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과 장타력의 장점을 극대화해 주리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존스는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과 여러 차례 호흡을 맞췄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최나연의 캐디로 활약했고, 지난해 9월에는 전인지의 에비앙챔피언십 우승에 조력자가 됐다. 박성현은 캐디 교체 이유에 대해 "장타 플레이어들과 호흡을 많이 해 본 경험자,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끌어올려 줄 수 있는 캐디와 함께 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박성현은 경기 후 "이번 주는 플레이가 잘 돼 자신감을 되찾은 만큼 시즌 남은 대회가 기대된다"고 첫 승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